지난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순익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증시 조정 및 해외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반면 키움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2011.4.1~2012.3.31)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대우, 우투, 현대, 삼성 등 일명 빅5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이 전년대비 4.7% 증가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KDB대우증권은 빅5 가운데 순익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보다 19%감소한 모습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순이익이 40%이상 줄어드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증권은 홍콩 법인의 대규모 평가손이 반영되면서 전년동기대비 42.3% 감소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증권으로 일회성 요인(하이닉스 구상금)이 제거되면서 전년대비 47.6%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시장의 강자 키움증권은 전년대비 18.4%증가하면서 1천2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빅5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본총계가 2배이상 차이나는 미래에셋증권을제치고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순익이 전년보다 30.8% 감소하면서 1천139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수탁수수료 및 상품운용손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1천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4% 늘어났다. 대신증권의 순익은 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순익 편차는 지난해 8월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증시 변동성 커짐에 따라 위탁매매업무(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면서 심화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11년 4월~2012년 3월. 연결기준. 단위: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