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남수(사진)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군살빼기와 수입주류 영업력 강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이 대표가 이끄는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초동 사옥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 24일 계열사 하이스코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하이스코트는 위스키·와인·맥주 등 수입 주류를 판매하는 회사로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하이트진로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입주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스코트 인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스코트는 올 초 일본 '기린 맥주' 와수입·판매 계약을 체결, 2004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기린맥주 프리미엄 브랜드 '이치방시보리'와 더불어 캔맥주, 생맥주 등으로 제품군 확대가 가능해졌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하이스코트는 꾸준한 매출 상승으로 외형을 늘려가고 있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4% 증가한 360억원,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3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0년 전년대비 117% 급증한 10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다시 62.7 급감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평균 14.4%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2%다.
하이스코트는 올해 수입주류 시장에서 롯데주류, 오비맥주, 매일유업 등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은 그동안 하이스코트를 비롯해 롯데주류(아사히), 오비맥주(산토리), 매일유업(삿포르) 등 4파전이었으나 올해 위스키 수입전문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300년 정통 아일랜드 맥주 '스미딕스(SMITHWICK'S)'를 런칭해 5파전 양상이 됐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입 주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는 중량 기준으로 작년 5만8천993톤이 수입돼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매출액은 5천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3.6% 늘어났다.
닐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맥주 브랜드별 점유율은 버드와이저 23.6, 아사히 19.6%, 하이네켄 16.6%, 호가든 10.1%, 기타 17.9% 등이다.
하이트진로는 수입 주류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서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사옥을 벤틀리포브스에쿼티2(Bentley Forbes Equities Ⅱ)에 매각했으며 처분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다. 매각대금은 1천707억원으로 하이트진로 전체 자산의 12.98%에 달한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소주는 작년 9월 합병이후 피합병법인인 하이트맥주의 자산 및 부채를 승계해 자산 및 부채 규모가 각각 3조5천616억원, 2조1천62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하이스코트 합병과 더불어 브랜드 관리 및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열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맥주 상표권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1천787억원이다. 하이트진로의 하이스코트 합병등기 예정일자는 7월3일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