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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성' 논란 데톨 주방세제, 비난 커지자 뒤늦게 회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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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성' 논란 데톨 주방세제, 비난 커지자 뒤늦게 회수 결정
  • 민경화 기자 mgirl18@csnews.co.kr
  • 승인 2013.08.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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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허위 표시' 논란이 벌어진 주방세제 데톨 수입업체의 미온적인 대응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유해성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문의에 '문제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뒤늦게 제품 회수 결정을 내렸다.

수입업체 옥시레킷벤키 측은 '인증과정을 거친 문제 없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희석 방식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안전우려를 감안해 회수하고 구입가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7월 중순 과일세척액 '데톨'의 위험성에 대한 뉴스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주부인 정 씨는 평소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 데톨 3in1키친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1종세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라 유해성에 대한 의심없이 사용해 왔다고.

그러나 며칠전 놀라운 뉴스를 접했다. 해당 제품으로 과일이나 채소를 세척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사실확인을 위해 본사로 문의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승인을 받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답변이 전부였다.

정 씨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사용해 왔는데 문제가 없을지 불안하다"며 "본사 차원에서 유해성 여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주방세제 품질테스트 결과 ‘데톨 3in1키친시스템’은 산도 4.0인 것으로 밝혀져 1종세제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안정성을 두고 논란이 거듭되자 한국소비자원이 제품 성분을 조사했고 평균 산성도 pH가 4.0으로 부적합하다는 동일한 조사 결과를 내렸다.

보건복지부의 위생용품 규격 및 기준에 따르면 ‘야채, 과일을 세척할 수 있는 1종 세제의 산도는 6.0~10.5’로 규정하고 있다. 1종 세제는 야채, 과일을 세척하는 용도로 알칼리성이어야 하지만 산도 4.0이면 강한 산성으로 분류돼 충분히 희석하지 않거나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옥시레킷벤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필요한 검사, 인증과정을 거쳤으며 사용법에 따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제품 문제가 이슈화된만큼 소비자의 혼란을 막고자 예방조치 차원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수거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세제를 물에 희석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협의해 지난해 11월부터 수입 판매해 온 제품 200만 개 전량를 회수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수입신고 시 공중위생법에 따라 검증된 기관에서 샘플검사를 실시하고 시판된다”며 “해당 제품 역시 2012년 정밀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며 당시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시판이후 제품에 변경사항이 있었는지 검사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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