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벤츠 엔진고장 수리비만 900만 원.."해결 실마리가 없다"
상태바
벤츠 엔진고장 수리비만 900만 원.."해결 실마리가 없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20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입 3년이 조금 지난 수입차의 엔진 손상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판매업체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수리비만 자그마치 900여만 원이 나왔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2010년 11월에 5천만 원 가량에 구입한 벤츠 C220 CDI 차량이 지난 해 12월 주행 도중 갑자기 보닛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상한 소리가 나 급히 차를 세워 인근 공업소에 차를 옮겨야 했다.

보증기간(3년)이 지나 급한대로 지인이 운영하는 공업소를 찾은 유 씨. 공업사 측은 "차량 내 인젝터 문제로 엔진 헤드가 망가진 것 같다. 인젝터는 중요부품이라 무상보증기간(5년)이 남았으니 빨리 공식AS센터에서 교체 받으라"고 안내했다.

인젝터에서 연료를 실린더 안으로 공급해주지 못해 엔진이 손상됐고 결국 하자의 시작이 인젝터이기 때문에 보증기간 내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곧바로 한성자동차 AS센터로 달려가 상황을 설명했지만 AS센터 직원들마저 인젝터의 보증기간을 제대로 몰라 "구입 후 3년이 지났으니 유상AS 대상"이라고 안내했다는 것이 유 씨의 설명.

당장 차를 써야 해 일단 AS센터에 수리를 맡겼고 3주 뒤 차량 하자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왔다. 인젝터 노즐 고정 볼트를 장착하는 실린더 헤드 탭 부위 파손으로 인해 인젝터 노즐 주변 연료라인 및 배선 일부도 망가졌다는 것.

인젝터에서 연료를 제 때 공급해주지 못해 과열이 발생했다는 공업소에서의 최초 점검 결과와 완벽하게 다른 결과였다. 유 씨가 실린더 헤드가 고장난 원인에 대해 묻자 기술적인 부분이라 해줄 말이 없다는 무책임한 답이 전부였다.

결국 실린더 헤드와 부속 부품 교환 비용으로 수리비는 무려 900여만 원이 청구됐다. 상황을 납득하지 못한 자신과 지속적인 실랑이 끝에 업체 측이 무상AS기간이 얼마 전에 종료된 점을 감안해 400여만 원으로 수리비 조정을 제안됐지만 여전히 답답한 심정이라는 유 씨.

그는 "실린더 헤드가 왜 고장이 났는지 명확한 사유, 고장 원인이 인젝터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지금이라고 수리비 전액을 낼 수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업체 측 설명이 전혀 없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이라 해줄 말이 없다니...이유도 모른 채 수리비를 내야 하는 것이냐"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한성자동차 측은 고객이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점검 결과 실린더 헤드 탭 부분이 파손돼 인젝터 노즐이 돌출됐고 인젝터 노즐 주변 연료라인 및 배선 일부가 파손됐다"면서 "실린더 헤드 탭 손상 정도가 심해 부품 교환이 필수적이었다"고 점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유 씨의 주장과 달리 지난 해 무상보증기간 종료 전 마지막 점검을 했던 10월 2일 인젝터 노즐 교환을 했고 당시 이상이 없었다"며 "수리비 절반을 경감한 이유는 과실 인정이 아니라 보증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해 50% 감면 혜택을 지원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