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총수 부재 기간 동안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올해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2년 8월 법정 구속 이후 총수의 부재로 한화그룹은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3%대에서 2%대로 하락했다.
2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9곳의 영업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매출액은 23조9천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천930억 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2.5%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매출이 22조1천600억 원, 영업이익은 8천664억 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3.9%였던 것에서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조사대상은 한화그룹의 상장사 및 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계열사로 한화생명보험, 한화건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타임월드,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등 9곳이다. 이 중 지난해 연말까지 실적이 공시된 곳은 아직까지 금융 3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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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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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2012년 |
2013년 |
영업이익률 증감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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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이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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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보험* |
6,580,231 |
404,879 |
335,621 |
6.2 |
6,935,598 |
329,859 |
248,313 |
4.8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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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
2,191,076 |
128,569 |
68,823 |
5.9 |
2,666,776 |
71,611 |
8,662 |
2.7 |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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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
3,832,498 |
98,282 |
73,281 |
2.6 |
3,902,556 |
66,823 |
61,562 |
1.7 |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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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
5,177,926 |
117,585 |
-19,387 |
2.3 |
5,845,437 |
64,264 |
-93,943 |
1.1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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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C |
954,466 |
43,357 |
20,211 |
4.5 |
1,076,216 |
61,012 |
25,407 |
5.7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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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
338,074 |
33,384 |
10,338 |
9.9 |
338,693 |
28,809 |
-7,454 |
8.5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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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타임월드 |
93,044 |
24,473 |
18,611 |
26.3 |
89,838 |
23,201 |
3,641 |
25.8 |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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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
618,575 |
-20,817 |
-13,564 |
-3.4 |
550,395 |
-22,364 |
-29,300 |
-4.1 |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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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
2,373,765 |
36,719 |
31,782 |
1.5 |
2,531,253 |
-30,169 |
-24,012 |
-1.2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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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체 |
22,159,656 |
866,432 |
525,717 |
3.9 |
23,936,761 |
593,046 |
192,876 |
2.5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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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월까지 6개월 실적(나머지는 1~9월까지)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백만원,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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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계열사 중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한화L&C(4.5%→5.7%)가 유일했다. 한화건설은 5.9%에서 2.7%로 3.2%포인트나 하락했다.
계열사 9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1년 3.9%에서 2012년에는 2.8%로 1.1%포인트 낮아졌고 작년 9월에는 2.5%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것은 2012년 1월부터 9월까지 8천700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이듬해 같은 기간에는 6천억 원에 그치는 등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적자를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 한 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한화손해보험도 3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경영을 했다.
적자전환된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2013사업연도(4~12월) 매출이 3조 원이 넘지만 45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이익률이 -1.4%였다.
한화투자증권은 3년 연속으로 적자경영 상태다. 이 회사는 2013사업연도(4~12월) 매출이 7천800억 원이고 영업손실규모가 600억 원이 넘어 이익률이 -7.8%였다.
또한 우량 계열사였던 한화케미칼은 2012년 한해 1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로 적자전환 되더니 지난해는 9월까지 손실규모가 939억 원이 넘었다. 이 회사의 2012년 9월까지 순손실 금액은 194억 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총수 부재 기간 동안 이라크 신도시 건설과 태양광 사업 등 굵직한 주력 사업들의 신규 투자가 정체됐지만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2년 8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김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되면서 한화그룹은 축제 분위기다. 당장은 김 회장이 건강회복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경영정상화에 힘쓰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김 회장이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줄줄이 손을 떼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매우 강한 그의 존재 자체가 전문경영인들에게 채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 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