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오는 3월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 내달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제 고민 끝 행복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이혜훈 최고위원과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의 3자 구도가 유력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한 여당의 역할과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 10.15%(771만7천769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보유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으나 정 의원 측은 "심사를 받고 이에 따르는 게 좋다고 본다"며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여서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회사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이른바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라 보유주식이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만약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면 1개월 이내에 보유주식을 매각하거나 금융기관 등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온 기업으로 오너인 정 의원의 존재감이 크다.
정 의원은 만 31세가 되던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승진, 1987년에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제13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