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이재성 회장<사진> 취임 첫 해 경영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12월 민계식 회장이 물러난 이후 회장제를 폐지한지 2년만에 부활시켰다. 올해는 이재성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첫 해로 어느 때보다 경영성적이 중요한 시기여서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에 성공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최근 3년간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2010년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1.5%로 크게 낮아졌다.
2010년과 2011년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은 15.1%와 8.5%였다. 조선이 호황기를 맞던 시기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산업계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2012년에는 3.6%, 지난해에는 1.5%로 급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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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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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2010년 |
2011년 |
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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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
|
현대중공업 |
373,424 |
56,223 |
15.1 |
537,117 |
45,610 |
8.5 |
549,737 |
20,055 |
3.6 |
|
|
|
현대삼호중공업 |
84,845 |
15,138 |
17.8 |
94,522 |
11,891 |
12.6 |
85,819 |
3,465 |
4.0 |
|
|
|
현대오일뱅크 |
132,959 |
2,357 |
1.8 |
190,169 |
5,950 |
3.1 |
217,004 |
3,072 |
1.4 |
|
|
|
현대종합상사 |
37,350 |
465 |
1.2 |
54,489 |
528 |
1.0 |
54,684 |
288 |
0.5 |
|
|
|
현대미포조선 |
41,381 |
6,850 |
16.6 |
46,239 |
3,838 |
8.3 |
44,154 |
940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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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투자증권 |
4,245 |
386 |
9.1 |
5,323 |
153 |
2.9 |
4,571 |
46 |
1.0 |
|
|
|
전 체 |
674,205 |
81,419 |
12.1 |
927,858 |
67,970 |
7.3 |
955,969 |
27,866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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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2012년9월 |
2013년9월 |
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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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액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
|
현대중공업 |
408,377 |
19,482 |
4.8 |
393,723 |
8,891 |
2.3 |
541,881 |
8,020 |
1.5 |
|
|
|
현대삼호중공업 |
64,219 |
4,366 |
6.8 |
53,572 |
-1,442 |
-2.7 |
미공시 |
| ||
|
|
현대오일뱅크 |
163,433 |
2,295 |
1.4 |
162,900 |
4,002 |
2.5 |
| |||
|
|
현대종합상사 |
42,238 |
430 |
1.0 |
38,952 |
323 |
0.8 |
| |||
|
|
현대미포조선 |
32,829 |
979 |
3.0 |
28,110 |
-1,676 |
-6.0 |
39,858 |
-2,752 |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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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투자증권 |
2,361 |
22 |
0.9 |
2,551 |
-39 |
-1.5 |
미공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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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체 |
713,457 |
27,575 |
3.9 |
679,808 |
10,059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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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재무제표 기준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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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도 2010년과 2011년 연간 5조 원 안팎이었으나 지난해는 8천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이 2010년 37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54조2천억 원대로 불어난 것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차지하는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위상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됐다. 국내 정유업계 3위인 현대오일뱅크는 2010년 매출액 13조3천억 원, 영업이익 2천357억 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1.8%를 기록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의 36%, 영업이익은 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영업이익 비중은 13%로 올랐고, 2012년 15%, 지난해 9월에는 45%로 확대됐다.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기여도가 커진 것이다.
그만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 편중이 완화된 것이지만, 다른 계열사들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주요 계열사 7개 중 2012년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주력인 현대중공업으로 2조 원이 넘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이 3천400억 원, 현대오일뱅크 3천억 원, 현대종합상사와 현대미포조선은 수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6억 원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에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1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되면서 그룹내 서열이 바뀌었다. 영업이익이 8천900억 원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다음으로 현대오일뱅크가 4천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룹 간판인 현대중공업의 실적개선 여부가 올해 경영성적표의 키를 쥐고 있다.
그나마 최근 2년여 동안 지속된 업황침체가 올 하반기부터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기대를 키우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정유부문 실적악화와 상선 및 해양의 전반적으로 수익성 둔화로 현대중공업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조선 자회사 이익이 개선되고 2분기부터는 해양부문 공사가 인도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발행된 현대중공업의 5천억 원규모 회사채가 시장에서 흥행한 점도 올해 조선업계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현대중공업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조2천억 원이 몰렸다. 현대중공업은 모아진 자금을 지난해 발행한 기업어음(CP)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희망이 있는 회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위대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한 취임사를 실현할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