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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차가 사라졌다..경차와 중형으로 수요 빠르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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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소형차가 사라졌다..경차와 중형으로 수요 빠르게 이동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2.2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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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사라지고 경차와 중형차  판매만 늘어나는 양극화 소비가 심화되고 있다. '프라이드', '베르나'' 등으로 대표된 소형차 판매는  급감한 반면  배기량 1,000cc이하 경차와 2,000cc급 이상 중대형 모델 판매는 늘어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산차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차 수요 증대, 저가 수입차의 파격적인 공세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수입차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 이후 4년 간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국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누적 판매대수는 474만1천966대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121만7천764대를 기점으로 매 년 하락했다. 지난 해 판매량은 113만7천27대로 2010년 대비 약 8만여 대(6.6%) 감소했다.

감소세가 가장 뚜렷한 차종은 1,600cc 이하 소형차였다. 2010년 30만9천772대가 팔려나간 국산 소형차는 지난 해 23만7천512대로 약 7만2천여 대 판매량이 감소(23.3%)했고 점유율도 25.4%에서 20.9%로 뚝 떨어졌다. 3천cc 이상 대형차도 2010년 5만4천170대(4.4%)에서 3만4천51대(3.0%)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2010~13 국내 완성차 업계 내수시장 판매량

연도

총계

경형

소형

중형

중대형

대형

2010

    1,217,764

    160,579

     309,772

     526,473

     166,770

       54,170

2011

    1,211,284

    184,899

     276,959

     476,239

     225,273

       47,914

2012

    1,175,891

    202,844

     247,632

     500,914

     182,667

       41,834

2013

    1,137,027

    182,021

     237,512

     497,135

     186,308

       34,051

2010-13년 증감율 

-6.6%

13.4%

-23.3%

-5.6%

11.7%

-37.1%

 


반면 2,000~3,000cc급 중대형 시장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려 대조를 이뤘다. 2010년 16만6천여 대가 팔려 점유율 13.2%였던 국산 중대형차 판매량은 지난 해 18만6천여 대가 팔려 점유율도 3.4%포인트 상승했다.

1,000cc이하 경차 역시 점유율면에서는 13.2%에서 16.0%로 2.8% 포인트 증가했고 판매대수도 16만 대에서 18만2천여 대로 2만2천 대가 더 팔렸다. 고유가로 경차 혜택의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움직인데 따른 결과다.

게다가 구매 시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및 유류 관련 세제 혜택까지 주어져 소형차 운전자들의 선택이 경차로 대거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주요 완성차 3개 사의 판매량 비중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국내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장악한 현대기아차의 경우 소형차 비중이 현대차는 33.5%에서 28.3%로 5.2% 포인트 떨어졌고 기아차 역시 17.6%에서 16.4%로 하락했다. 한국지엠도 9.6%에서 9.4%로 감소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 3개 사 내수판매량 비중

업체명

연도

경형

소형

중형

중대형

대형

현대차

2010

0.0%

33.5%

47.6%

10.5%

8.4%

2013

0.0%

28.3%

43.5%

22.8%

5.4%

기아차

2010

22.9%

17.6%

38.1%

20.0%

1.4%

2013

30.2%

16.4%

35.9%

16.1%

1.4%

한국지엠

2010

52.5%

9.6%

31.9%

5.3%

0.6%

2013

46.8%

9.4%

39.5%

4.3%

0.0%

출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이처럼 차종별 명함이 뚜렷한 것은  수입차 공세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기준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소형과 준중형 모델에 몰려 있었던 수요의 스펙트럼이 점차 경차나 중형급 이상으로 번지고 있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소형차의 매력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에 주어지는 여러 혜택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기준이 다양해지면서 애매한 위치에 놓인 소형차는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수입차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수입차의 볼륨이 커지긴했지만 현재까지는 국산 소형차와 수입차의 수요층이 달라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는 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경차와 준중형 이상으로 소비 계층이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 소형차의 판매량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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