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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 제재에 단말기업체 유탄 맞아...신제품 '구겨질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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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 제재에 단말기업체 유탄 맞아...신제품 '구겨질까' 울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3.05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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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 지원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사 제재가 임박함에 따라 상반기 신제품 출시 준비를 하고 있는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에게도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 팬택)들은 상반기 주력 모델을 이미 출시하거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통신사 제재 조치로 인해 신규 모델을 팔지도 못할 처지에 놓인 것.  
 

업계 특성 상 1분기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선제적인 마케팅 차원에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시기여서 업체 간 주도권 다툼이 가장 치열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달 21일 LG전자 'G프로 2'가 출고가 99만9천 원에 먼저 칼을 뽑았고 상반기 대작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S5' 역시 다음 달 11일 국내를 비롯한 150여개 국에 동시 출시 예정이다.

지난 달 2년 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한 팬택 역시 위기 탈출을 위해 4월 중으로 '베가 아이언2'(가칭)을 출시 할 예정이고 현재 개발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미래부의 제재안 발표가 다음 주 중으로 예정되어있고 미래부와는 별도로 방통위 자체 제재안도 가해져 최소 45일 이상의 영업정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5와 베가 아이언2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지난 해 3분기 기준) 절대적인데다 워크아웃 진행에 따라 막강한 성장 동력이 필요한 팬택으로선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래부에 영업정지 기간을 줄이고 기기변경 가입자를 제외해 달라는 건의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최근 G프로 2를 출시하며 시장선도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LG전자 입장에서도 '다 된 밥에 재 뿌리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작 'G프로' 96만8천 원과 지난 하반기에 출시한 'G2' 95만4천800원보다 비싼 99만9천 원의 출고가로 역대 최고가 출시 모델인데다 갤럭시 S5보다 두 달 앞서 출시함으로서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서 대형 암초를 만난 것.

다음 달 11일 갤럭시 S5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역시 이통사 제재가 현실화 될 경우 제품 출시일과 겹치기가 확실시돼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출시하지만 국내 시장이 가지는 상징성과 파급력을 감안한다면 먹구름이 낀 상황.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통사에 대한 공식 제재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 제조사가 언급한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제재 조치 확정안이 나와야 공식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미래부의 제재가 통신사보다는 판매사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입자 유치가 당분간 불가능하지만 반대로 제재 기간동안 마케팅 행위가 불가능해지면서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심각한 수준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재조치의 실제적인 피해는 단말기 제조사와 중소 상인들이  될 것"이라며 "미래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다음 주 중으로 제재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미래부에 휴대폰 파손을 제외한 모든 가입자까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시키고 30일 이상 최대 135일까지 2개 통신사 동시 영업정지 등을 담은 권고안을 제출했다.

이전 제재 조치와 다르게 기기변경 가입도 제한을 뒀고 더욱이 불합리한 단말기 보조금 투명화를 골자로 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통과마저 무산돼 미래부가 본보기로 삼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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