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위 SK그룹(회장 최태원)이 새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가 낮은 영업이익률에 허덕이면서 그룹 수익성을 깎아내렸다.
5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를 대상으로 영업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SK그룹 12개 상장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4%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1조7천11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1조1천872억 원으로 30% 가량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순이익은 5조9천5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상승의 1등 공신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D램 호황을 기반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매출 14조1천651억 원, 영업이익 3조3천798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3.9%에 달했다.
다음으로 음악콘텐츠 기획·유통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영업이익률 14.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AEP)에 매각됨에 따라 현재는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률 12.1%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장기가입자 혜택 강화로 해지율이 꾸준히 줄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매출액은 16조6천2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영업이익은 2조111억 원으로 16.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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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실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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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대표 |
2012년 |
2013년(잠정) | ||||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
SK하이닉스 |
박성욱 |
10,162,210 |
-227,349 |
-2.2 |
14,165,102 |
3,379,785 |
23.9 |
|
로엔엔터테인먼트 |
신원수 |
185,016 |
30,108 |
16.3 |
252,579 |
37,349 |
14.8 |
|
SK텔레콤 |
하성민 |
16,141,409 |
1,730,049 |
10.7 |
16,602,054 |
2,011,109 |
12.1 |
|
SK C&C |
정철길 |
2,241,803 |
200,727 |
9.0 |
2,301,755 |
225,193 |
9.8 |
|
SKC |
박장석 |
2,629,171 |
144,732 |
5.5 |
2,641,403 |
124,003 |
4.7 |
|
SK |
최태원 조대식 |
119,518,636 |
4,567,012 |
3.8 |
111,737,192 |
3,622,799 |
3.2 |
|
SK브로드밴드* |
안승윤 |
2,492,160 |
81,559 |
3.3 |
2,539,366 |
73,163 |
2.9 |
|
SK케미칼 |
김철 |
9,160,085 |
190,624 |
2.1 |
8,256,550 |
194,032 |
2.4 |
|
SK이노베이션 |
구자영 |
73,330,011 |
1,699,364 |
2.3 |
66,674,701 |
1,381,758 |
2.1 |
|
SK네트웍스 |
문덕규 |
27,935,503 |
251,560 |
0.9 |
25,975,361 |
240,823 |
0.9 |
|
SK증권 |
김신 |
643,868 |
-11,609 |
-1.8 |
426,817 |
-58,037 |
-13.6 |
|
SK커뮤니케이션즈* |
이한상 |
197,153 |
-46,836 |
-23.8 |
128,272 |
-44,815 |
-34.9 |
|
전 체 |
264,637,026 |
8,609,942 |
3.3 |
251,701,152 |
11,187,162 |
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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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재무제표 기준 / 출처: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백만원, %) | |||||||
시스템통합(SI)업체인 SK C&C도 매출액(2조3천18억 원)과 영업이익(2천252억 원)이 각각 2.7%, 12.2% 늘면서 영업이익률(9.8%)이 0.8%포인트 상승했다. 저마진 사업 축소 등 IT 분야에서의 구조 혁신과 비 IT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SKC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14.3% 하락하며 영업이익률도 4.7%로 떨어졌다.
지주사 SK는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2.9%)와 SKC(2.7%), SK케미칼(2.4%), SK이노베이션(2.1%)은 2%대로 크게 낮았다. 그룹 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제마진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 18.7%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영업이익률 0.9%의 SK네트웍스는 매출액 25조9천752억 원, 영업이익 2천4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0년 매입한 브라질 철강석 회사의 투자실패로 6천억 원이 넘는 순손실로 적자전환 했다.
SK증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적자를 지속하며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SK증권은 업황 부진 속에 2013회계연도(2013년 4~12월) 매출액(4천268억 원)이 33.7% 줄고 영업이익은 58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회계연도가 3월 결산에서 12월 결산으로 변경됨에 따라 9개월치 실적이 반영되고 작년 12월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영업손실 448억 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