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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지엠 연달아 '타도 파사트'...국산차 반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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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지엠 연달아 '타도 파사트'...국산차 반격 시작되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3.07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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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와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이 최근 잇달아 중형 신차를 출시하면서  '타도 파사트'를 외쳐 폭스바겐 돌풍을 잠재울 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LF 쏘나타'와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각각 발표하면서 양사 모두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 '파사트'를 지목한 것.

먼저 신호탄을 쏜 현대차는 'LF 쏘나타'의 렌더링 이미지와 일부 제원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LF쏘나타 개발 과정에서 참고한 수입차 모델로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에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를 꼽았다.

한술 더 떠  4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는 직접적으로 파사트를 경쟁상대로 비교했다.

YF 쏘나타 이후 종적을 감췄던 2.4L급 모델을 이번 쏘나타 모델에 장착한 것을 두고 폭스바겐 파사트가 국내 시장에서 2.5L급을 주력 모델로 내세운 것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사트의 경쟁차종을 쏘나타보다는 그랜저로 인식하는 경향이  일반적이었는데 쏘나타에도 파사트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고사양 엔진을 장착해 파사트의 경쟁 상대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의도도 내심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안전성에서도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쏘나타가 최고 등급인 'GOOD' 등급을 받은데 비해 폭스바겐 파사트, 토요타 캠리는 한 단계 낮은 A등급을 받았던 점도 놓치지 않았다.


▲ 쏘나타 모델로는 4년 6개월 만에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LF 쏘나타'


최근 글로벌 자동차들이 연비등을 고려해 공차중량을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LF쏘나타의 공차중량을 전작 YF 쏘나타에 비해 45kg 늘려 1천460kg)실내공간을 크게 확보한 점도  현재 글로벌 시장에 나온 차량 중 실내 공간이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진 파사트를 의식한 차원이다.

6일 말리부 디젤 모델을 출시한 한국지엠은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수입 디젤 중형 세단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 '비싸고 서비스가 번거로운 수입 디젤차의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던진 출사표의 타겟이 바로  폭스바겐 파사트다.

말리부 디젤의 출시가격은 LS 디럭스가 2천703만 원, LT 디럭스가 2천920만 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파사트 2.0 디젤'차량보다 1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1차 목표는 성공한 셈이다.

이와 함께 '독일산 엔진'을 장착해 사실상 수입 디젤 독일차량의 스펙을 가지면서 가격은 확연히 저렴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 '2천만 원대 중형 디젤 세단'으로 출시한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


실제로 말리부에 장착된 엔진의 마력은 156마력으로 140마력의 파사트보다 우위에 있고 토크도 35.8kg.m으로 32.8kg.m의 파사트보다 한 발 앞서 있어 자신있다는 분위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디젤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파워'에서도 앞서고 가격 경쟁력 역시 우위에 있어 파사트를 경쟁상대로 삼은 것"이라며 말리부의 승산을 확신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파사트에 대해 이처럼 높은 경계심을 보이는 것은  파사트가 비슷한 스펙의 다른 수입차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를 저울질 하던 소비자들을 대거 끌어 들였기 때문이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 파사트 2.0 디젤 주요 제원

모델명

쉐보레 말리부 디젤

파사트 2.0 디젤

배기량

1,956cc

1,968cc

연비(복합/도심/고속)

13.3/11.9/15.7 km/l

14.6/ 12.6/ 17.9 km/l

최고출력

156마력

140마력

최대토크

35.8kg.m

32.6kg.m

공차중량

1,645kg

1,563kg

가격

2천703만~2천920만 원

4천200만 원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타도 파사트'가 제대로 적중할 지 업계의 뜨거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잇따른 '타도 파사트'에 대해 당사자인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오히려 반갑다는 반응이다. 시장에서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파사트 뿐만 아니라 골프, 티구안 등 이전 모델들도 국산차 타겟으로 여러 번 지목 된 만큼 놀랄일도 아니다"면서 "그만큼 경쟁력 있는 모델로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펼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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