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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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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하나은행-외환은행 통합 논의해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7.0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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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1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노사 간에 5년간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도는 등 기대했던 시너지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용절감 노력에도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주장이지만 외환은행에서 카드사업을 분리해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은행 통합이 공론화된 셈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3일 서울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은행장들과 이사회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회장은 "저성장·저수익 기조로 HSBC 등 글로벌 은행들이 뼈를 깍는 구조조정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1조 원 이상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문제를 거론했다. 수입을 갈수록 줄고 있는데 인건비 등 비용을 늘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이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논의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노사간 합의에 위배되는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1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오는 2015년까지 은행권 1위를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순이익 1조 원 클럽에서 탈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라이벌 신한금융과 KB금융이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해외법인 통합작업이 진행중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합했고, 중국법인도 현지 금융당국에 합병 신청서를 제출해 오는 10월께 통합법인이 출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사업도 통합이 추진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를 오는 8월1일 분사시켜 연내 하나SK카드와 통합시킬 계획이다.

한편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거취에 대해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행장의 거취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거취에 대한 얘기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과거 미래저축은행의 부당지원과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또 금감원은 조만간 하나은행 종합검사 및 KT ENS 관련 부실대출, 불완전판매에 대해 제제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KT ENS 부실대출과 관련해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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