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캠핑 인구 증가로 캠핑용품 수요가 늘면서 품질 관련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캠핑용품인 텐트 관련 소비자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소재나 기능, 디자인과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늘고 있지만 품질이나 AS 수준은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방수가 되지 않거나 구멍이 뚫려 있거나 텐트 폴대가 쉽게 부러지는 등 하자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늘고 있다.
그나마 방수가 되지 않는 등 일부 문제에 대해서는 업체에서 수긍하고 구제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폴대가 부러지거나 텐트 천에 구멍이 뚫리는 등의 하자에 대해서는 소비자 과실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대부분 텐트 설치 장소가 바다나 산, 숲 속으로 텐트에 손상을 미칠 영향이 큰 환경이라는 이유에서다.
텐트는 부피가 커 구입 시 하자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실제 현장에서 제품을 설치하기 전까지 하자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비자 과실로 몰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
제품 본래 하자인지 소비자 과실로 빚어진 문제인지 명확히 증명할 길이 없어 보상을 둘러싼 진통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 완벽한 검수 후 판매되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재를 요청받은 심의기관마저 일단 설치한 이후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는 문제가 발생한 시기 등을 알 수 없는 구조라 구제에 난색을 표하는 현실이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는 스포츠레저용품으로 분류되는 텐트에 관해 품질보증기간 내 동일하자에 대해 2회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 또는 여러 부위 하자에 대해 4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하면 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 처리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코베아 텐트 폴대 수수깡? 2년 간 7번 부러져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 사는 성(남)모씨는 캠핑 갈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2012년 10월에 산 코베아 텐트가 설치 중 매번 폴대가 부러지는 상황이 반복됐기 때문.
2012년 12월 말 처음으로 텐트를 치는 과정에 폴대 2개가 연속해 부러져 반품을 요구했으나 무상 교체만 이뤄졌다. 이후 2013년 4월, 10월, 다음해 1월까지 세 번에 걸쳐 폴대가 부러졌다.
코베아 측에 폴대 보강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무상교체만 반복할 뿐 대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게 성 씨의 설명.
성 씨는 “코베아는 설치 미숙으로 폴대가 부러졌다는데 캠핑 다닌 지 19년이 넘었고 다른 브랜드 텐트 4종을 사용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제품 하자를 확신했다.
이에 대해 코베아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190만원 텐트에 핀홀 구멍 숭숭" vs. "원단 특성일 뿐~"
울산시 북구 매곡동에 사는 백 모(여)씨는 지난 여름 189만 원의 콜맨 텐트를 구입했다. 텐트 구입 후 떠난 첫 캠핑에서 설치 중 측면에 여러 개의 미세한 구멍을 발견한 백 씨.
지난 4월 초 콜맨에 AS를 접수했고 “구멍은 확인했으나 원단의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정도여서 하자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콜맨 텐트 인터넷카페에는 비슷한 증상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게 백 씨 주장이다.
이에 대해 콜맨 관계자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AS가 당연하지만 고객이 주장하는 구멍은 원단 특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방수테스트에서도 누수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고객이 제보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사진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일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