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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총수 부재속 사업구조 개편 급물살..3세 경영 기반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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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총수 부재속 사업구조 개편 급물살..3세 경영 기반 다지기?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7.0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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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화학과 태양광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수의 부재에도 사업 재편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어 후계자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CSO)의 3세 경영을 위한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 김 실장은 그룹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드림파마 매각을 추진중이다. 드림파마 인수전에는 차병원그룹과 안국약품, 다국적 제약사 알보젠 등이 뛰어들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이 있었고 조만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드림파마 측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을 주관하고 있다"며 "언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림파마는 비만치료제 등 복제약 전문회사로 인수 금액은 1천200억~1천5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드림파마의 장부가는 933억 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하면 1천200억 원 정도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100% 자회사인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도  1천41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1일 분사된 한화L&C의 지분 90%는 모건스탠리가 인수했다. 나머지 10%는 (주)한화로 넘겨졌다. 이로써 한화L&C는 자동차, 전자, 태양광 등 소재 사업만 남게 됐다.

한화그룹은 최근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력 계열사인 편의점 업체 씨스페이스(C-Space)와 포장지 제조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도 매각될 지 주목된다. 씨스페이스는 전국에 100여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광숙박업체인 한화호텔&리조트와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체인 에이치컴파운드 등도 매물로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폴리드리머는 장부가가 372억 원이고, 씨스페이스는 17억 원 정도다. 한화호텔&리조트는 8천억 원에 육박하고, 에이치컴파운드는 152억 원이 조금 넘는다.

드림파마를 비롯해 4개사를 모두 팔면 1조 원 가량이 들어온다. 한화L&C의 건자재 부문 매각과 한화케미칼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으로 이미 5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한화건설도 최근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되면 대략 2조 원의 자금이 들어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L&C 건자재 부문이 이미 매각됐고, 드림파마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라며 "한화호텔&리조트 등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핵심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은 약 3조 원 규모의 다우케미칼을 인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화학물질 제조업체인 다우케미칼은 지난해 말 염소 관련 범용화학 사업부를 매물로 내놨다. 인수규모는 3조~4조 원대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은 염소 사업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다우케미칼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주력사로 (주)한화와 함께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동원씨도 올해 초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가진  한화L&C에 입사했다. 한화케미칼은 또 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화솔라홀딩스를 100% 자회사로 두는 등 태양광 관련 계열사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솔라펀파워(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에는 한화큐셀을 계열로 편입해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한화솔라원이 셀과 모듈, 웨이퍼 등을 제조하고 한화큐셀은 여기에 발전설비까지 지원한다.

재계는 한화그룹이 뿌리인 화학사업과 함께 태양광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3세 경영을 위한 기반 다지기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실장은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선임됐고, 한화큐셀을 인수한 이후 회사를 옮겨 CSO를 맡아 태양광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김 실장 등 삼형제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한화와 IT회사인 한화S&C 지분만 갖고 있다. 한화S&C의 경우 김 실장이 지분 50%, 차남 동원씨와 막내 동선씨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S&C는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하며 한화에너지 지분 100%와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20%를 보유하는 등 태양광 계열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이 22.65%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주)한화의 지분 2.2%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너 3세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S&C가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김 회장(33.3%)과 (주)한화(66.7%)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3세들에게 넘겨줬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미국에서 신병치료를 받으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김 실장이 그룹 전면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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