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수박은 장기 저장 가능한 사과와 배와 달리 수확 후 꼭지가 쉽게 마르는 과채류의 특성상 저온저장을 잘 하지 않거나 저장하더라도 저장기간이 3일 이내로 매우 짧은 작물이다.
이로 인해 장마철이 되면 평균 당도보다 2~3브릭스 가량 떨어져 일명 ‘맹탕수박’이 되거나 그나마 당도가 유지되는 수박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첨단 저장 시설인 후레쉬센터에서 품종별, 기간별로 가장 이상적인 저장 조건을 찾기 위해 수십여 차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박 등 과채류와 상추의 최적 저장 조건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기존 대기조건인 질소 78%, 산소 21%, 기타 1%를 CA 저장고를 통해 산소 3~7% 전후, 이산화탄소 5~8% 전후, 질소 85~92%, 기타 1%로 대기조건을 조정했다. 산소비율을 극도로 낮춤으로써 농작물이 나이를 먹는 시간을 거의 ‘정지’에 가깝게 멈춘 것으로 수박의 생육속도를 조절, 수박의 노화를 억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올해 장마를 앞두고 수박의 저장기간을 기존 3일 이내에서 최대 10일까지로 크게 늘려 기존 저장 기간인 3일 이후에도 수박 당도 및 품질을 수확 당시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이마트는 수박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당도와 맛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메론 1800통, 거봉 3천 박스, 천도복숭아 5톤에 CA저장을 통해 선보인다.
메론, 천도복숭아, 거봉 역시 수박과 마찬가지로 장마철 당도와 맛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CA저장을 통해 이전과 동일한 품질을 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마트는 장마철이면 가격이 최대 4배까지도 급등하는 상추도 이마트 후레쉬센터 저장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
이마트는 온도와 습도를 제어할 수 있는 후레쉬센터 저온저장 시설을 통해 저장기간을 기존 2일 이내에서 15일까지 늘리는데 성공해 올해는 장마기간에도 평소 가격으로 상추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 안정화뿐만 아니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CA저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상기온 등으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