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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해외여행에 가이드 여친 동반 데이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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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해외여행에 가이드 여친 동반 데이트만..."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14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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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에서 여행상품을 구입한 건 패키지 상품의 여러 폐단을 관리, 책임져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인데 더 큰 배신감을 주네요."

최근 홈쇼핑과 여행사가 연계한 패키지 여행 상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어이없는 서비스 행태로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 연제구에 사는 권 모(여)씨는 “방송에서 본대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는커녕 가이드가 데이트하는 것만 봤으니 홈쇼핑에서 과장 광고를 했다고 볼 수 있지 않느냐”며 황당해 했다.

권 씨는 지난 6월 중순경 지인 2명과 어린 딸 등 4명이서 3박4일로 보라카이 여행을 다녀왔다. GS홈쇼핑과 온라인투어 여행사가 연계한 상품으로 가격은 1인당 63만 원, 4명이서 250만 원 가량이었다.

적지 않은 돈이었으나 GS홈쇼핑에서 방송한 아름다운 보라카이의 영상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

하지만 보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권 씨의 기대는 무너졌다. 첫날부터 관광지보다는 쇼핑 위주로 돌아다니며 구매를 권유하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가이드 팁을 요구하는 식의 진행 때문이었다.

게다가 다음날 보트를 타고 유람 및 스노클링, 바다낚시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핑투어에서는 더욱 황당한 일을 겪었다. 보트 출발을 하면서 가이드가 새로 가이드 한 명이 더 추가됐다고 소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가이드의 여자친구였다. 두 사람은 가이드라는 본분은 모두 잊은채 데이트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원래 호핑투어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물놀이를 즐기거나 잠수복을 입고 바다 밑까지 내려가 걸어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어 ‘바다 위의 소풍’이라고까지 불리지만 권 씨 일행은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권 씨의 딸아이만 5분 정도 물놀이를 했을 뿐 모두 보트 위에 앉아 가이드와 그의 여자친구가 데이트를 즐기는 것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삼일째에도 황당한 서비스 행태는 이어졌다. 점심밥으로 나온 식사가 허접했을 뿐 아니라 쉰내까지 나는 바람에 입을 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른 여행사에서 온 사람들은 샤브샤브나 현지 음식을 푸짐하게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더욱 화가 난 일행이 항의했지만 가이드는 “패키지 여행을 싸게 구매했으면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역정을 냈다.

이외에도 가이드와 그의 여자친구가 구매한 짐을 현지 가이드에게 들도록 시켜놓고 팁은 권 씨 일행에게 요구하는 등 3박4일 동안 만행이 이어졌다.

권 씨는 “가이드팁까지 포함해 4명이 낸 돈은 1인당 75만 원씩 총 300만 원에 달하는데 3박4일 동안 제대로 관광조차 못 했다”며 “여행사에 항의하니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1인당 5만 원씩 쥐꼬리 보상으로 넘어가려고 해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여행사 가이드와 동행한 사람은 여자친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선 고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보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여행사 관계자 역시 "똑같은 내용의 패키지 여행에 수백 명의 고객을 보내는데 식사로 인해 항의를 받은 적이 없는 만큼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가이드가 여자친구를 데려왔다는 이야기 역시 신참 가이드 교육 차 동행했던 것이지만 고객이 오해를 할 만한 여지가 있던 부분은 여행사에서도 이해하기 때문에 가이드 교육에 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이 모든 일정을 소화했고 그로 인해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보상하기 어렵지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1인당 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여행경비 반액 또는 전액 보상 등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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