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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한국GM·르노삼성, 이 모델 없으면 어쩌려고?...라인업 불균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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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한국GM·르노삼성, 이 모델 없으면 어쩌려고?...라인업 불균형 '고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0.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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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에 밀려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가 일부 인기 모델의 호조에 힘입어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돼 고민에 빠졌다.

특정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각 제조사마다 ' 잘 할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함으로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양한 라인업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일 자동차산업협회와 각 자동차 업체에 따르면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과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핵심 모델이 '스파크'와 '코란도 시리즈'가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잇단 신차 출시로 모델별 판매비중은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판매증가가 유럽에서 들여오는 QM3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 고민거리다. 

쌍용차 주요 모델 내수 판매현황

차종

내수판매대수

판매비중

증감폭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코란도

53,041

38,018

82.9%

85.6%

2.7

렉스턴

7,608

4,688

11.9%

10.6%

-1.3

체어맨

3,215

1,714

5.0%

3.9%

-1.1

*출처: 자동차 산업협회, 단위: %p


SUV 위주 라인업을 구축한 쌍용차는 전체 판매대수 대비 '코란도 3총사'(뉴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해 82.9%에서 올해(8월 기준)는 85.6%로 2.7% 포인트 상승해 완성차 5개 사 중 특정 라인업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코란도 3총사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차지한 '코란도스포츠' 가 쌍용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1%에 달했다. 올해 신차가 없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캠핑붐으로 코란도 패밀리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캠핑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또 국내 고급세단의 대명사로 불린 '체어맨'의 부진도 코란도 비중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현대차 '에쿠스'와 더불어 국내 고급세단의 쌍벽을 이뤘던 체어맨은 올해 쌍용차 전체 판매대수 대비 3.9%에 그쳐 존재감을 잃었다.  '비(非) 코란도' 계열인 '렉스턴' 역시 11.9%에서 10.6%로 하향세다.

하지만 쌍용차 측은  '코란도'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기에 코란도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코란도 패밀리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코란도 투리스모'도 '로디우스'라는 기존 모델명을 버리고 코란도 네이밍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사가 2000년 대 후반 어려움을 겪고 마한드라와 손잡으면서 내놓은 정책 기조가 SUV 라인업을 먼저 살리는 것이었고 2011년부터 코란도 시리즈가 본격 등장했다"면서 "당분간 코란도의 판매 비중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체어맨 부진에 대해서는 "체어맨 브랜드는 계속 유지할 것이며 SUV 라인업이 정리되는 대로 체어맨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다마스'와 '라보'의 재생산으로 순풍을 탄 한국지엠 역시 전체 판매대수에서 '스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아차 '모닝'과 더불어 내수시장 베스트셀링카 수위를 다투는 스파크는 지난해 6만969대가 팔려 한국지엠 전체 판매대수 대비 40.4%를 차지한데이어 올해도 8월까지 벌써 4만 대를 넘겨  비중이 41.5%로 전년 대비 1.1% 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지엠 주요 모델 내수 판매현황

차종

내수판매대수

판매비중

증감폭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스파크

60,969

40,329

40.4%

41.5%

1.1

올란도

16,252

12,400

10.8%

12.8%

2.0

크루즈

18,681

12,185

12.4%

12.5%

0.1

말리부

11,294

11,342

7.5%

11.7%

4.2

*출처: 자동차 산업협회, 단위: %p


나머지 모델 올란도(12.8%), 크루즈(12.5%), 말리부(11.7%)에 비해 전체 실적에서 스파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절대적이다.

다만 올해 3월 '말리부 디젤'이 출시되면서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중형 세단에도 경쟁력을 키웠고 SUV 올란도 역시 올해 업계에 불고 있는 SUV 열풍으로 한국지엠 내 점유율이 12.8%로 전년 대비 2% 포인트 상승해 '청신호'를 켰다.

반면 지난해까지 전체 판매량 대비 SM5 판매 비중이 50%가 넘었던(51.2%) 르노삼성은 올해 SM5의 비중이 18.1% 포인트 하락하면서 쏠림현상이 약화되는 추세다.

SM5의 노후화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존도가 완화됐고 작년 11월 출시한 컴팩트 SUV 'QM3'의 판매 호조도  비중을 고루 분산하는데 한 몫했다.


르노삼성 주요 모델 내수 판매현황

차종

내수판매대수

판매비중

증감폭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SM5

30,725

15,809

51.2%

33.1%

-18.1

SM3

19,209

13,987

32.0%

29.3%

-2.7

QM3

1,150

9,204

1.9%

19.3%

17.4

QM5

5,356

6,428

8.9%

13.5%

4.6

*출처: 자동차 산업협회, 단위: %p


르노그룹 스페인 공장에서 직수입해 사실상 수입차로 분류된 QM3는 저렴한 가격에 리터 당 18km가 넘는 고연비를 자랑하면서 올해 8월까지 총 9천204대가 팔렸다.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의 19.3%에 해당하는 수치다. QM3는 물량이 부족해 계약 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단 승용차의 부진을 QM3가 홀로 만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QM3의 인기가 반가우면서도 승용차 라인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업계에서는 이들 3사의 특정 모델 쏠림현상이 타 사에 비해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구조적 한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개발은 막대한 자금과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라인업 다양화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일부 모델에 편중된 현상이 제조사 입장에서도 반갑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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