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대표 유구현)가 업계 1위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를 누르고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실적 1위를 차지했다.
법인카드부문의 실적호조는 우리카드가 지난 2013년 분사한 뒤 채 2년이 되기도 전에 시장 점유율 8.3%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3조8천90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9.8%나 늘었다.
법인카드 이용실적 2위인 신한카드보다도 1조4천억 원 많은 금액이다.

우리카드는 모기업이었던 우리은행의 법인 영업 강점과 법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전신인 상업은행 시절부터 법인 영업이 특화돼 있었는데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는 그 법인 고객을 기반으로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법인별 담당자를 선정, 특별 관리를 하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2013년 이용실적 1위였던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용실적이 6.8% 증가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보다는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다보니 우리카드의 물량공세에 상대적으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가 10조5천252억 원,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10조653억 원으로 3, 4위에 올랐다.
또 하나카드(대표 정해붕)가 9조2천988억 원(구 하나SK, 외환카드 합계),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7조5천822억 원, 롯데카드(대표 채정병)가 3조761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3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개인카드 이용실적 462조원에 28%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법인카드의 경우 한 번 계약하면 이용사를 변경하는 일이 자주 없고 전체 카드 시장 점유율을 쉽게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고객 유치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