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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필립모리스 담배 생산일자 표기..BAT·JTI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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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필립모리스 담배 생산일자 표기..BAT·JTI 깜깜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6.03.1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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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담뱃값이 크게 오르면서 담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담배 사재기나 잘못된 판매관리 등으로 제조일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상황이 잇따르자 품질관리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담배는 유통기간이 없는 품목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제품이 상하거나 이로 인해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 등이 커지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관 상태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일로부터 1년 이상 경과된 제품의 경우 향과 맛에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담배 제조업체 측에 따르면 인기 품목의 경우 보통 제조일로부터 1~2개월 안에 전부 소비된다. 그렇기 때문에 맛이나 향의 변질과 관련된 문제제기는 많지 않다는 설명. 하지만 비인기 제품의 경우 인기 제품보다 오랜 시간 소비가 안될 수 있으며 또 유통업체 측의 제품 관리 여부에 따라 1년 이상된 제품도 종종 발견된다는 것.

KT&G의 경우 1주일에 한 번씩 편의점이나 마트 등 유통채널에 납품되는 담배 제품들의 재고현황을 직원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지역별 선호 제품이 다르고 업주들의 재고관리 방법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래 방치된 제품들을 최근 생산된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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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는 제조일자와 담당자의 이름을 함께 표시하는 '품질실명제'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특히 제조일자와 함께 제품 생산 공장의 책임자 이름을 표시하는 '품질실명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담배의 유통기한은 없지만 온도나 습도 등 보관환경에 따라 1년 이상이 넘어가면 향이 변질될 수도 있다"며 "유통채널이나 점주들의 매대관리에 따라 간혹 제조일이 오래된 제품이 팔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1년 8월 전 세계 담배제조사 최초로 품질실명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의 책임 경영을 고취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마다 제조일자, 일련번호 등 표기방식 달라

국내 유통되고 있는 담배 제조사는 KT&G, BAT코리아, 필립모리스 코리아, JTI코리아 등 네 곳이다. 이중 KT&G와 필립모리스 코리아는 제품에 제조일자가 표시돼있는 반면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제품 일련번호가 표시돼 있다.

먼저 더원, 디스, 에세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KT&G는 제조일자와 책임자 이름이 함께 표시돼 있다. 예를 들어 '60202'의 경우 맨 앞번호는 생산연도이며 월, 일 순으로 2016년 2월2일이 생산된 날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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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별 제조일자 표기 방법이 제각각이며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제조일자가 아닌 제품 일련번호가 표시돼있다.
말보로, 필립모리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 코리아도 생산지역 일련번호와 제조일자 및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나열된 10가지 일련번호 중 앞에 네 자리는 생산지역 번호며 다섯번째 숫자가 생산연도, 다음 세자리가 해당되는 날짜다. 마지막 두 자리는 생산된 시간대, 밑줄 숫자는 포장까지 완제된 시간이다. 예를 들어 'KB47601502'에서 KB47은 생산지역 번호로 K는 KOREA, B는 지역의 이니셜이다. 또 601502에서 6은 년도, 015는 15일째 되는날, 02는 시간이다.

반면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제조일자를 표시하는  대신 각 브랜드별 일련번호가 찍혀 있어 구입 시 확인할 수 없다. 던힐, 쿨 등을 판매하는 BAT코리아는 기존 제조일자를 표시하다가 제품 일련번호로 대체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생산날짜 표시 여부가 바뀐 정확한 시점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각 제품의 일련번호로 대체됐다"며 "소비자에게 제조일자를 알리는 목적보다는 직원들의 제품 관리 및 클레임 접수시 대응을 하기 위한 표시"라고 설명했다.

메비우스, 카멜 등을 판매하고 있는 JTI코리아 관계자는 "제품에 문제가 발견되거나 제조일자가 궁금할 경우 고객센터에 일련번호를 말하면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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