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독감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접종은 단순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나 가격이 비슷한 게 상식이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서울시내 20개 구 병·의원 4곳씩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에 드는 비용과 시약에 대해 전화 문의 해 본 결과 적게는 1만3000원에서부터 많게는 4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평균적으로는 진료비를 포함한 가격이 2만5000원선을 형성했다.
병원들의 백신 구입원가는 7000원선이다. 따라서 시중병원 접종비용이 백신 구입원가의 최고 6배에 달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가격 차이는 왜 나는 것 일까? 독감예방접종의 가격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가가 없다.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백신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국내 업체가 출시한 백신도 대부분 원료를 수입해 충전.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 백신과 고급백신은 보존제(방부제) 함유 혹은 바이알(vial) 타입인지 프리필드(prefilled) 타입인지에서 따라 결정된다.
보존제가 첨가됐는지 그리고 얼마나 첨가 됐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0%일 경우 고급 백신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 비용에 진료비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형 병원의 경우 약값 이외에도 진료비를 따로 청구하는 경우가 있어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보건소의 경우에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공급받은 시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시중 8개 제약회사(LG생명과학, SK케미칼, 한국백신 등)에서 일괄 구매한 약품의 구입가는 7000원 정도이다.
이 시약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 같다. 보건소는 만 65세 이상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폐·심장·만성질환자, 중증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각 지역구 보건소별로 무료접종 대상자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 해당 여부를 알아본 후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성인의 경우에는 무료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접종대상이 될 경우 유료 접종이며 비용은 7000원이다. 따라서 우선 보건소를 통한 접종이 가능한지 확인해 본 후 의료기관간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세상에 넘들 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