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입수한 노동신문 8일자에 따르면, 평양시 삼석구역 삼성리 3인민반에 사는 최 할머니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해인 1897년 11월 2일 평안남도 평원군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봉건사회의 질곡 속에 헤매다 일제의 군사적 강점하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망국노의 설움을 뼈아프게 체험"했으며 해방 이후에도 줄곧 농사일을 해왔다.
최 할머니가 사는 집은 주소상 평양시라고는 하지만 "리(里)에서도 퍼그나 떨어진 제일 깊은 산골짜기의 막바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집 앞으로는 개울물이 흘러 내리는 산촌이다.
최 할머니의 장수비결과 관련, 가족들은 "할머니가 춤도 잘 추고 노래를 즐겨 부르며 낙천적으로 생활해 왔다"며 "남달리 부지런하고 성격이 활달한 편"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최 할머니는 또 "편식을 하지 않고 감자, 고구마, 팥, 줄 땅콩 등을 넣은 잡곡밥과 산나물, 남새(채소), 콩 음식과 물고기를 좋아한다"는 것.
1세기를 넘게 산 최 할머니지만 허리도 굽지 않고 꼿꼿하며 지금도 증손자들과 텃밭에서 배추와 옥수수 등을 가꾸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맏아들인 정정운씨와 함께 살고 있는 최 할머니의 고손자까지 자손들이 모두 모이면 80여명이나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일 최 할머니에게 110세 '생일상'을 전달했다.
노동신문은 최 할머니가 북한내 최고령자인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는데, 남측의 여성 최고령자는 대전의 엄옥군(112) 할머니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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