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업종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지급한 뒤 약정 계약을 통해 2~3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업종 특성상 매출 증가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도 이 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채비율이 오른 4개사는 매출이 함께 증가한 반면, 부채비율이 하락한 청호나이스는 매출이 줄었다.
국내 렌탈 5사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SK매직이 235.38%로 가장 높았고, 코웨이가 165.04%로 그 뒤를 이었다. 바디프랜드와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는 100% 이하였다.
SK매직 측은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렌탈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의 지난해 렌탈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65%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17년 렌탈사업 매출 비중(48%)이 가전제품 판매 비중(47%)을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탈 사업은 제품을 대여해주고 약정 계약을 통해서 렌탈비를 받는 구조”라며 “충분한 재고자산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부채비율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코웨이 역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50% 늘었고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46%포인트 증가한 165%를 기록했다.
코웨이 측은 몇년간 높은 배당성향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코웨이는 최근 3년간 70%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재무건전성 향상에 집중하는 동시에 핵심역량을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 6637억 원을 기록한 쿠쿠홈시스의 경우 부채비율이 37%로 매우 낮다. 2017년 12월 쿠쿠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쿠쿠홈시스는 차입 없이 자체자금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와 청호나이스의 부채비율도 100% 이하로 낮았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액 4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6.06%p 늘어난 91.49%를 기록했다. 반대로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매출액 3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3% 줄었다. 부채비율은 –9.6% 줄어 85.49%로 낮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