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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작년 영업익 반토막...이익률도 6대 발전 자회사 중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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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작년 영업익 반토막...이익률도 6대 발전 자회사 중 꼴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5.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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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발전 공기업 가운데 한국서부발전(대표 김병숙)이 지난해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동서발전(대표이사 박일준)과 한국중부발전(대표 박형구)은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공기업 정보공개 사이트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 산하 6개 발전 자회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33조7542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3479억 원으로 21.2%나 감소했다.
 

6개사 가운데 매출이 늘어난 곳은 한국수력원자력(대표 정재훈)과 한국중부발전 뿐이었고, 영업이익 역시 한국중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 2곳만 증가했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 한국서부발전은 영업이익이 무려 46.9%나 감소했고, 한국수력원자력(-31.6%), 한국남동발전(대표 유향열, -20.3%), 한국남부발전(대표 신정식, -18.4%)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율이 가장 높은 한국서부발전은 영업이익이 747억 원으로 6개 발전자회사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률로 1.7%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한국서부발전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3.1%로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자본총계는 3조8381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어든 반면, 부채총계는 6조6443억 원으로 11.2%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854억 원 영업손실을 냈고, 하반기에 1601억 원의 흑자를 냈다. 작년 상반기 기록한 영업손실이 치명타가 됐다는 의미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12월 안전사고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태안화력 9·10호기와 태안 IGCC가 가동정지 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서부발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운송설비를 점검하다가 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 실태에 대한 문제가 집중 조명돼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정되기에 이른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협력업체 근로자 안전사고 발생으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물론 이로 인한 발전기 가동중단으로 손실이 증가하는 등 회사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안전사고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고 해도 사실 한국서부발전의 영업이익은 해마다 감소추세다. 한국서부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4889억 원, 2016년 5886억 원, 2017년 3614억 원, 2018년 1406억 원, 2019년 747억 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16년 영업이익(5886억 원)이 최고점이었다는 사실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한 이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급기야 1000억 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탈원전, 탈석탄 3년 만에 영업이익이 87.3%나 감소한 것이다.

정부는 3년간 탈원전,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구입단가가 높은 LNG 발전의 비중을 높여왔다. 이 시기 LNG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kWh당 구매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력구입비가 대폭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실적이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50일 간 가동을 멈췄던 태안화력 9·10호기와 태안 IGCC 등의 설비가 올해 모두 정상가동 되는 데다 연료비 급등의 주범이었던 LNG가격 급락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최근 LNG 가격은 사상 최초로 석탄 가격을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북아 LNG 가격 지표인 JKM(Japan Korea Marker) 가격은 2.43달러로, 같은 열량의 호주산 석탄 가격(2.56달러)을 밑돌았다. 1년 전만 해도 LNG 가격은 석탄의 두배를 웃돌았지만 LNG가격이 석탄보다 싸지면서 LNG비중을 높이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의 실적개선 계기가 되어줄 전망이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력 공급량 감소와 LNG 사용량 증가 등에 따른 재료비 증가, RPS 의무이행에 따른 비용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는 모든 설비가 정상가동되고, LNG 연료가격도 크게 하락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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