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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우유에 구더기 꿈틀..."무더위에 수거 늦어지면 포장재 벌어지며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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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우유에 구더기 꿈틀..."무더위에 수거 늦어지면 포장재 벌어지며 부패"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7.20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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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우유가 변질되다 못해 구더기까지 발견돼 소비자가 기겁했다.

여름철은 높은 온도와 습도 탓에 우유 같은 유제품 변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늘어난다. 특히 신선한 제품을 먹으려고 정기 배달을 시키는데 배달된 우유팩이 팽창해있거나 변질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여름철이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 모(여)씨는 배달우유가 변질될 수는 있다 해도 구더기까지 나오는 건 제품 관리 문제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씨는 지난 6월부터 건국우유에서 월, 수, 금요일 일주일에 3차례 2팩씩 배달 우유를 받고 있다. 그간 별 탈 없이 이용했으나 지난 7월 10일 금요일 배달된 우유를 즉시 수거하지 않고 토요일에 확인했다 깜짝 놀랐다.

우유 배달 가방에 든 우유 두 팩을 꺼내 보니 변질된 불쾌한 냄새와 함께 여기저기 구더기가 붙어 있었다고. 우유 배달 가방 안쪽에도 구더기가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 죽어 있었다는 게 김 씨 주장이다.

김 씨는 "우유가 배달된 날 바로 꺼내지 않고 다음날 수거했으니 어느 정도 변질이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하루만에 구더기가 발생하는 건 품질 문제와 관리 소홀 문제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우유를 배달한 보급소에서는 직접 방문해 수거하고 환불도 해줬다. 다만 건국유업 홈페이지에도 이런 내용에 대해 항의글을 남겼으나 본사 측으로부터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다고.

건국유업 측에서는 자사 제품으로 소비자 불만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조사에서는 이미 제품이 폐기된 후라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었으나 동일 유통기한의 제품 생산 루트에서 유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제품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뒀다. 또 소비자는 금요일(7월10일)에 배달된 우유라고 주장하나 유통기한으로 추정컨데 수요일(7월8일) 배달된 우유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건국우유 관계자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하절기는 동절기보다 우유 변질 민원이 간혹 발생하긴 하나 구더기 같은 벌레가 발생하는 건 극히 드문 사례"라며 벌레가 발생한 건 다양한 내외부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배달직후 아침이나 늦어도 오전 중에는 꺼내서 섭취하거나 냉장보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변질되면서 발생한 걸로 봤다.

제조사 측은 만약 우유에서 발생했다고 하면 상온에서 우유가 부패해 팽창하며 우유상자 접합부 실링처리가 미세하게 벌어진 틈으로 우유가 새어 나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서 벌레가 발생했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했다.

건국우유 홈페이지에도 문의글을 남겼으나 어떤 사과의 말도 듣지 못했다는 김 씨 주장에 대해서는 "민원이 유입된 후 우유 보급소에 전달했고 담당자로부터 소비자와 원만히 해결돼 종결된 건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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