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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수신 피해 줄어들고 있지만...폰지사기 형태로 진화 '소비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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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수신 피해 줄어들고 있지만...폰지사기 형태로 진화 '소비자 주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8.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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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을 지급한다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은 뒤 약속한 대금을 미지급하고 잠적하는 유사수신 관련 피해가 줄어들고 있지만 일종의 폰지사기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유사수신 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피해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절차에 따른 피해구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신고·상담건수는 전년 대비 45.8% 감소한 482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신고건수가 크게 줄면서 개선된 모습이지만 이는 올 들어 가상통화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가사통화 빙자 유사수신 상담 건수가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결과였다.

반면 금융당국이 유사수신 혐의로 수사당국에 수사의뢰한 업체는 같은 기간 139개사에서 186개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나의 유사수신 행위에 다수 업체가 연루되는 등 사기수법이 복잡해지면서 상담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혐의업체 수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가상통화 관련 유사수신의 경우 주 사업체, 가상통화 거래소, 유사전자지급거래 플랫폼(~페이, ~월렛) 등 다양한 업체가 연루된 사례가 많아 혐의업체 수가 여타 유형에 비해 많은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가상통화 관련 유사수신 행위 주요 수법으로는 ▲다른 사업과 연계 ▲최소가격 보장 ▲시스템 조작 등이 있었다. 특히 카지노나 태양광 발전 등 고유 사업모델로부터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이러한 수익과 연계된 코인을 제작했다며 거짓 홍보를 했지만 사실 수익원이 없는 허위 사업인 경우도 많았다.

운영 방식도 사업 초기 신규 가입자의 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원금 및 수익금을 지급하기 위해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면서 다른 회원을 계속 모집하게 하는 피라미드 다단계 방식을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도 보였다.

기존 가입자의 환불요구가 증가하고 추가 가입자 모집이 어려워지면 수익금 지급을 미루고 잠적하거나 도주·폐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 모집 방식도 유명인을 이용해 업체 신뢰도를 높이거나 투자설명회 참석자,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집수당을 주면서 주변 지인에게 가입 권유하는 방식도 사용됐다.

피해자의 경우 평균 연령은 만 56세로 젊은 연령층에 비해 가상화폐 등 최신 금융기법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평균 피해금액은 5783만 원으로 노후대비자금 또는 은퇴 후 여유자금을 보유한 중장년층 피해자가 많아 피해금액이 비교적으로 큰 편이었다.

금감원은 유사수신 업체가 전도유망한 사업모델임을 내세우기 위해 다양한 수법을 사용하며 원금이 반드시 회수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한다는 점에서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권유에 의심없이 따르는 것은 유사수신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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