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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수업무 신청 급증...건강관리·빅데이터 활용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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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부수업무 신청 급증...건강관리·빅데이터 활용 등 '인기'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9.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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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들이 건강관리 서비스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업, 광고대행업 등 부수업무를 활발하게 신청하고 있다.

보험 업황이 악화된 데다가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신계약 건수가 줄어들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18일까지 16개의 보험사가 21건의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연간 부수업무 신청건수가 2018년 10건, 2019년 6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보험업 부수업무 규제를 완화하면서 ‘건강관리 서비스업’이 추가된 덕분에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부수업무 신청이 증가했으며,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업도 신청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손해보험사가 10건(48%), 손해보험업종으로 분류되는 재보험사가 3건을 차지했고 생명보험사는 8건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부수업무 신청을 마친 AIA생명(대표 피터 정)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건강관리 서비스업’을 등록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사용자 신체 특성, 생활 습관, 건강 정보 등 빅데이터 분석하는 ‘AIA바이탈리티’를 선보였다. 이번 건강관리 서비스업 신청으로 AIA바이탈리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고 항공·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AIA생명 관계자는 “보험 상품 쪽에만 집중하기보다 실제 고객의 건강한 습관을 지킬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대표 전영묵)도 9월11일 ‘빅데이터를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를 신청했다. KB손해보험이 9월3일 신청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가명, 통계 등을 사용해 고객 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만들면 외부 데이터와 결합시켜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부수업무 신청 건이 가장 많은 곳은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였다. 오렌지라이프는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1건씩 부수업무를 신청해 총 3건을 기록했다.

4월24일에는 ‘개인고객 대상 대출 주선 업무’를 신청했으며, 5월 ‘카드상품 관련 광고대행 업부’, 6월 ‘ 금융상품 및 서비스 광고대행 업무’를 신청했다. 내년 7월 신한생명과의 통합을 앞두고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털 등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부수업무를 미리 신청한 것이다.

부수업무 신청건수가 2건인 곳은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한화손해보험(대표 강성수), 캐롯손해보험(대표 정영호)과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코리인슈어런스 한국지점 등 4곳이었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연수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수원 이용한 교육서비스업’을 신청했다. 이어 2월에는 한화생명, 한화손보 및 한화금융계열사가 동시에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 상표를 그룹 계열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상표권 제공 업무를 등록했다.

한화손보는 4월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와 자동차보험 대물보상 관련 위탁계약 맺기 위해 ‘자동차보험 차량, 대물보상 사고내용 및 피해내용 확인 업무’를 등록했다.

캐롯손보는 3월 ‘홈페이지 광고대행 업무’, 8월 ‘비대면 기기파손유무 확인기술 제공 업무’를 신청했다.

스코리인슈어런스는 4월 ‘회계, 계리 관련 경영자문 및 지원업무’, 6월 혁신금융서비스 관련 ‘건강증진 관련 서비스 제공 플랫폼 운영업’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이외에 흥국생명(대표 조병익), 흥국화재(대표 권중원)는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휴를 맺은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신용대출 주선업무’를 신청했다.

푸르덴셜생명(대표 민기식)과 롯데손해보험(대표 최원진)은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를, 에이스손해보험(대표 에드워드 러)은 ‘경영자문 및 지원업무’를 개시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대표 원종규)는 ‘해외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지원 및 내부감사업무’를 신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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