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표 박동욱)만 90%에 육박하는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어,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시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연간 수주목표의 87%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목표를 초과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대로 시공능력평가액 1위인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은 59%를 달성하는데 그쳐 남은 4분기에 4조5000억 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수주목표와 실적을 공개한 5개사의 올해 3분기까지 수주량은 총53조3921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 71조3700억 원의 75%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외에는 수주목표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달성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60%대에 머물고 있어 연내에 수주목표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에 가장 가까운 수주량을 달성한 곳은 21조8921억 원을 기록한 현대건설로 연간 수주목표의 87.2%를 채운 상태다. 1분기 9조9312억 원, 2분기 8조6262억 원, 3분기 11조9609억 원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인 12조6455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주 잔고도 지난해 3분기 대비 7.5%, 지난해 말 대비 16.4% 증가한 65조5620억 원을 유지하는 등 약 3.8년 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까지 아직 두어달 남았는데 계약금 2조 원 가량의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를 30일에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액의 95%를 달성한 상태"라며 "4분기까지 목표액의 100%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올해 목표인 12조7700억 원의 66.4%를 달성하며 2위에 올랐다. 대우건설의 수주 누적액은 8조474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수주 잔고는 35조294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4% 넉넉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4분기에 이라크 일포(Al Faw) 신항만 후속공사 수의계약과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공사 계약 등이 예정돼 올해 수주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4분기에 예정된 신규 수주로 목표치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9000억 원으로 잡았는데 3분기까지 6조8425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약 62.8%의 달성률을 보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주 일정이 계속 미뤄질 수 있으나 계속 입찰하고 있다. 100% 달성은 아닐지언정 목표치에 가깝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헀다.
삼성물산의 경우 타 건설사 대비 낮은 달성률을 보이고 있으나 4분기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정돼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7.5%였다가 4분기 뒷심을 발휘해 약 54%p 증가한 91.4%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는 목표액 대비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결국 90%대를 달성했다"며 "올 4분기 신규 수주로 예상되는 게 많고 지연된 프로젝트들도 있어 연말에 수주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기준 달성률은 62.8%로 약 37.2%p의 일감을 수주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GS건설 관게자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해외 수주액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상장사인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은 설립된 이래 수주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누적액은 3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2조1320억 원이다. 수주 잔고는 27조5480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대표 김창학), 현대건설, 대우건설이 연간 수주목표를 달성했고, 삼성물산은 91%, GS건설은 75%,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은 73%, 대림산업은 6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