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저비용항공사 부채비율 폭등...에어부산 4584%, 진에어 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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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저비용항공사 부채비율 폭등...에어부산 4584%, 진에어 1392%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0.11.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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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이 올들어 크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마다 수천억 원대의 부채를 지고 있는 반면, 올들어 자본총계가 크게 감소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어부산(대표 한대근)은 부채비율이 4500%를 훌쩍 넘겨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진에어(대표 최정호)도 1000%대로 위험수준에 이르러 신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저비용항고사의 올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811.8%였던 부채비율이 올 3분기 4584.3%로 5.6배나 급등했고, 진에어도 지난해 말 267.4%에서 올 3분기말 1392.9%로 5배 넘게 올랐다.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은 올 3분기 부채비율이 789.1%로 지난해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제주항공(대표 김이배)은 올 3분기 부채비율이 453.1%로 지난해말보다 100%포인트가량 올라 4사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표준비율인 100%를 크게 넘긴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선 여객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며 국내선 운항이 회복세긴 하지만 비중이 작아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6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0만9888 건이었던 국제선 운항 수가 지난 10월 기준 1만8178 건으로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16만2670 건이었던 국내선 운항 수는 지난달 기준 14만365 건으로 13%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고정비 부담은 여전해 저비용항공사의 자본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항공산업은 영업비용 중 고정비 비중이 통상 30~40%로 다른 산업군보다 높다. 특히 항공기는 고가장비인 탓에 대당 2~3억 원에 달하는 리스료를 매달 지불해야한다.

지난해말 1081억 원이었던 에어부산 자본총계는 지난 3분기말 213억 원으로 80.2% 감소했다. 진에어는 1917억 원이었던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3분기말 367억 원으로 80.8% 쪼그라들었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말 1889억 원이었던 자본이 3분기말 709억 원으로 62.4% 감소했다. 지난해 말 3251억 원이었던 제주항공 자본총계는 지난 3분기말 2056억 원으로 36.8% 감소했다.

항공 외에 별다른 영위 사업이 없는 저비용항공사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외부에서 현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난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에서 1500억 원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완화할 수 있었다. 진에어는 지난달 말 진행된 105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률이 90%를 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에어부산도 이달부터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비교적 규모가 작고 모회사 등의 메리트가 없는 만큼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실제로 티웨이홀딩스는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참여율이 낮아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금리가 5~7%로 높고 고용유지 90%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제주항공 외엔 받을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한국항공협회 김광옥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내선 여객이 지난해 대비 56%까지 급감했다가 최근 일정수준 회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객매출피해 복구에는 한계가 있으며 항공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걸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비중을 늘리고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업을 시작하는 등 수익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LCC 업계는 여객기 활용도를 높여 현금흐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부채비율이 증가하긴 했지만 항공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이번 유상증자도 티웨이홀딩스가 적극 참여한 만큼 지난 7월과 달리 원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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