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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투자지원금 '팍팍'...키움증권 등 '유효고객' 늘리기 마케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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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투자지원금 '팍팍'...키움증권 등 '유효고객' 늘리기 마케팅 총력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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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으로 올 들어 증권사 주식거래계좌 개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단순 계좌수 증가에 만족하지 않고 '유효고객'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 및 휴면 고객들의 주식거래 및 금융투자상품 거래 촉진을 위한 '투자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증권사로 몰리는 고객들에게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고객층 넓히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 "고객 이용 늘어야 수익성 증대" 투자지원금 대거 지원 나서

올 들어 증권사 대고객 마케팅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투자지원금을 제공해 고객들이 실제 투자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권사 계좌 개설 수요는 급증하면서 실제 계좌 개설건수는 늘고 있지만 고객 1명이 다수 계좌를 개설하면서 일부는 거래 실적이 적거나 아예 없는 '깡통계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종의 '시드머니'를 제공해 투자수요를 늘리는 방향이 포인트다.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국내 주식거래 계좌 개설시 현금 1만 원, 100만 원 이상 거래시 최대 4만 원을 지급하고 있고 미국 주식거래 무거래 고객에게는 투자지원금 40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연중 내내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키움증권은 주식약정액 기준 올해 3분기 국내, 해외주식 점유율이 각각 29.6%와 26.1%를 기록하며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해외주식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에 그쳤지만 1년 새 20.1%포인트 상승하며 업계 1위에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도 해외주식 거래시 최대 50달러를 투자지원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투자네비' 이용 고객에게 최대 2만5000원 상당의 투자지원금을 준다. 

이러한 이벤트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실제 이용고객(유효 고객)을 늘릴 수 있고 거래수수료 등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던 브랜드 마케팅을 중심으로 대고객 접점을 늘리는 증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기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투자 문턱을 낮추는데 주력하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이 지난 7월부터 가수 손담비, 배우 김영철 등이 출연하는 '시작을 시작해' 영상을 시작으로 초저금리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나가기 위한 전국민 재테크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 키움증권 올 들어 광고선전비 2.3배 늘어... 삼성·미래에셋대우도 증가세

이처럼 대고객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증권사들이 지출하는 '광고선전비'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126.5% 증가한 351억 원에 달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광고선전비 지출이 집중됐는데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25억 원과 128억 원으로 쏟아부었다. 
 

 

삼성증권도 올해 대고객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렸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증권 광고선전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39.4% 증가한 127억 원이었다. 광고선전비 총액은 4위였지만 올해 하반기 지출액이 집중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은 전년 대비 광고선전비 규모가 줄었다. NH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30.9% 감소한 114억 원, 한국투자증권은 20.2% 줄어든 249억 원이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모바일증권 '나무'를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 비용이 다소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연계계좌 이벤트' 등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지난해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말 카카오뱅크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첫 개설 고객에게 축하금 2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계좌는 출시 2달 만에 85만좌가 신규 개설되며 흥행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도 신규 고객이 모여들고 있지만 마케팅 효과보다는 실제 니즈가 있어 가입하시는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며 “그렇다보니 이제는 신규 모객보다는 모은 고객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활성화 시키는 방향으로 마케팅 방향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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