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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카젬 사장, '7년 적자에 철수설까지' 위기 극복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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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카젬 사장, '7년 적자에 철수설까지' 위기 극복 해법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2.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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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GM이 코로나19사태와 노사 대립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7년째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시 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취임 후 3년간 체질개선에 공을 들이며 지난 8월 연임에 성공한 카허 카젬 사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노사분규가 지속되면서 GM의 한국철수설까지 흘러 나올 정도로 악재가 거듭되고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손실이 3조1318억 원에 이르는데 올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 중단으로 6만 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하반기에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 노조가 최근 총 15일의 부분파업, 특근 거부 등을 감행하면서 2만5000대 정도의 생산 차질이 더해졌다. 지난 1일에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 갈등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판매량도 부진하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쌍용차가 국내 판매량이 증가세였던 반면, 한국지엠은 6556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7만6471대 판매에 그쳤는데 이는 국산 완성차 5사 중 최하위다. 심지어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7만8483대)보다도 적게 팔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올해도 11개월간 7만3695대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4만8041대로 전년 동기(31만958대)보다 20.2% 줄었다.

4개월 간의 진통 끝에 마련된 잠정협상안도 부결되면서 이번 달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연스레 7년 연속 적자가 유력해졌다.

상반기 코로나19로 발생한 손실(6만 대), 하반기 노조 쟁의 행위로 인한 생산 차질(2만5000대), 내수 판매량 부진에 해외 역시 반응이 시원치 않다.

지난달까지 국내외 총 판매량은 32만1736대. 전년 동기(37만8609대) 대비 15.0%나 줄었다. 1대당 2000만 원 정도로 단순 계산해도 생산 손실액은 2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또 폐쇄된 군산공장 비정규직 직고용 명령 등 배상금 명목으로 법원에 내야 할 현금 공탁금도 2000억 원에 달한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손익분기 달성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사 갈등이 깊어지면서 GM의 한국 철수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지난달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할 방안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GM본사에서 한국 철수를 겨냥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긴 것은 2018년 산업은행의 지원 이후 처음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창원공장을 방문한 모습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창원공장을 방문한 모습
만약 한국 공장의 물량이 중국 등 타 국가에 배정될 시 자연스레 한국GM 내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미 GM은 지난해 본사가 있는 미국(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 중단)은 물론 호주에서도 2012년 호주 정부로부터 10년간 공장 유지를 조건으로 지원을 약속받은 상황에서 2013년 철수 계획 발표→2017년 철수한 전례가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8년 5월 군산공장이 폐쇄된 바 있다.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지만 카젬 사장 역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1800여 명 불법 파견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라 내우외환은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카허 카젬 사장에 대해 “꼼꼼하게 현장을 챙기면서 어떻게든 회사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본사와 노조 사이에 끼어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카허 사장이 어떤 묘수를 낼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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