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거주하는 송 모(여.36세)씨는 올해 1월부터 매달 40여만 원을 지불하고 SRT 동탄-익산 구간 정기권을 주 5일 이용하고 있다. 지정석보다 저렴한 요금에다 빈자리에 있을 경우 좌석도 이용할 수 있어 큰 불편 없이 이용해왔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SRT 열차 이용 시 창문 쪽 좌석만 구매가 가능해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용 좌석이 절반으로 줄어들다보니 출·퇴근 시간대 창가 좌석이 가득차 빈 좌석을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정기권 승객들이 객실 통로로 몰리면서 열차 내부가 혼잡해지기 시작했다. 객실통로에 6명이 넘는 승객이 쏠리기도 하면서 오히려 거리두기 방침 이전보다 방역 불안감이 더 커졌다.
불편을 느낀 송 씨가 두 차례에 걸쳐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거리두기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 같이 운영하기로 했다. 창 측 빈 좌석이나 객실통로 간이석을 이용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송 씨는 “착석하지 못한 정기권 구매자들이 통로에 몰리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진 않을까 불안하다.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정기권 구매자들이 거리두기를 하는 선에서 복도 측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R관계자는 “정기권은 기본적으로 입석이다. 다른 업체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권 구매자들을 위한 좌석 관련 대책 등은 아직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방역을 위해 객실통로에 몰려 있는 승객들이 다른 객실통로로 가게끔 안내하고 있다. 또 승무원이 열차를 돌아다니며 마스크 착용이나 승객 간 대화 자제에 관한 사항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의 경우 지난 6월까지 승객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이용 가능한 자유석 수를 늘린 채 운영해왔다. 현재는 다시 자유석 수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대신 별도로 발권하지 않고 정기권 구매자만 자유석을 이용하게끔 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