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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도 정유 4사 CEO 전원 유임...체질개선으로 반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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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도 정유 4사 CEO 전원 유임...체질개선으로 반등 노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12.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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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올 한해 정유업이 부진에 빠졌지만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GS칼텍스(대표 허세홍) 등 정유 4사는 수장 교체 없이 새해를 맡게 됐다.

각사는 업황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힘쓴다는 각오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경영 철학인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완성을 위해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집중한다. 이에 최근 사회적 가치(SV) 담당 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이중 정유 부문인 SK에너지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기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 친환경 방향의 신규 사업을 발굴을 위해 CIC (Company in Company) 체계를 도입했다. 마케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 회사로의 성장을 추진하고 정유-트레이딩 밸류 체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 강화를 위해서다.

여기에 타 정유사와 달리 배터리라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상승이 유력하다. 올해 3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 글로벌 점유율이 6위(4.4%)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에는 1.8%였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사업은 2021년 3조 원대 중반, 2022년에는 5조 원대 중반의 매출이 기대된다”면서 “이차전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추진 중인 분리막 분리상장도 내년 기준 6조 원의 기업가치 도출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ESG 성장에 집중한다. 특히 토양이나 산림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하는 '2,3-부탄다이올' 판매 확대로 친환경 경영을 꾀한다. 2,3-부탄다이올은 자연 생태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천연 물질로 다양한 안전성 평가 시험을 통해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것으로 검증됐다. 꿀, 채소, 어류 및 육류 등 천연 및 발효 식품에 첨가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허세홍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지난 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에너지플러스 허브
▲에너지플러스 허브
지난 달에는 서울 반포에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이란 새로운 개념의 주유소도 공개했다. 주유, 세차, 정비 등 기본 업무는 물론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 ‘그린카’ 등 카셰어링, 전동 킥보드 대여, 드론 배송, 편의점,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GS칼텍스는 직영점을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우선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주유소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자회사 현대케미칼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설비를 이르면 내년 11월 중에 가동할 계획이다.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공정 가동율은 61.4%다. 

올레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HPC는 탈황중질유, LPG 등으로도 화학제품을 생산이 가능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궤도에만 오르면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노려볼 수 있다. 

친환경 성장 전략도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의 공동 연구로 공장 가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공장도 친환경 방식으로 바꾼다.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 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교체하고 한국전력 등 외부 공급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로 증가되는 탄소 배출을 차세대 친환경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면서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2배 이상 확장한다. 지난 2018년 5조 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로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 분야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는 물론 수소,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한다.

한편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4조 80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 2439억 원, 에쓰오일 1조 1808억 원, GS칼텍스 8680억 원, 현대오일뱅크 5147억 원 순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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