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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30년 이차전지 소재 세계 점유율 20% 목표...해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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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30년 이차전지 소재 세계 점유율 20% 목표...해결 과제는?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2.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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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회장 최정우)가 최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 확대하면서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의 2030년 세계 점유율 20%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의 화학소재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 중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 기업을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말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리튬·니켈·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 중 양극재·음극재 전문기업은 포스코케미칼를 필두로 엘앤에프(대표 허제홍), 에코프로비엠(대표 권우석), 코스모신소재(대표 홍동환), 에스티엠(대표 김우찬), 대주전자재료(대표 임일지·임중규), 더블유에프엠(대표 신필순·양홍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둔 만큼 규모 면에서 국내업체 중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선 광물자원이 풍부한 중국, 탄소산업 강국인 일본이 난관이라는 평가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파나소닉(대표 쓰가 가즈히로)과 중국 CATL(대표 쩡위췬)이 이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은 각각 27.6%, 21.8%로 세계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업체 점유율은 LG화학(대표 신학철) 22.9%, 삼성SDI(대표 전영현) 5.1 %,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2.8%로 30%가량이다.
 

파나소닉과 CATL이 자국 이차전지 소재 업체를 두고 포스코케미칼과 거래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포스코케미칼은 후발주자인 만큼 중국·일본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 사이에서 기술력·공급망·가격 경쟁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일본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세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야노 경제 연구소가 공개한 보고서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업체는 이차전지 소재 세계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극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76.6%로 가장 크고 일본이 17.3%로 뒤따르고 있다. 한국 점유율은 6.1%다. 음극재 시장에서도 중국이 69.2%, 일본이 16.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업체 점유율은 7.5%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일괄공급체제를 바탕으로 한 경쟁우위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세계 이차전지 소재 업체 중 유일하게 양극재·음극재와 이들의 핵심원료인 리튬·니켈·흑연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코가 보유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리튬 최종 매장량은 1350만 톤인 것을 확인됐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고순도니켈의 생산 공정 투자,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음극재 원료인 흑연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호주 등의 광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우선 이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을 파악한 뒤 해당 국가에 거점을 만들어 이차전지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가 갖춘 밸류체인 덕분에 이차전지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만큼 각국에 공급처를 마련하기만 한다면 자국 이차전지 소재 업체가 가진 공급망 우위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양극재·음극재 시장 수요는 지난해 709톤에서 2030년 3216톤으로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의 이차전지 소재 시장 점유율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신기술 개발 및 투자를 본격화하고 여러 마케팅 활동으로 세계 이차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고 연 매출 23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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