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시장 선두주자인 LG전자와 2위 삼성전자, 3등 위니아만도 등 주요 에어컨업체들은 내년 1월 중순 신제품 발표와 함께 예약판매를 하기 위한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에어컨 '지존'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세부 판촉방안 등을 다듬고 있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는 LG전자의 동향을 살피며 예약판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서로 경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중복, 대체수요까지 합산한 가정 에어컨 누적 보급률이 50% 가량이기 때문에 여전히 에어컨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면서 내년 시장이 올해만큼 떠 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올 한해 에어컨 판매대수가 200만대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폭염 특수가 있었던 2005년 170만-180만대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 최고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경우 올해 3.4분기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30% 가량 에어컨 매출이 늘었다"면서 "올해 3.4분까지 누적 매출이 9천547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 8천363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만 보더라도 올해 에어컨 시장이 얼마나 좋았는 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1월 중순께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예약판매에 들어가기 위해 제품 콘셉트와 프로모션 등 세부계획을 짜고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15일 예약판매를 개시한 삼성전자는 내년 제품 출시와 예약판매 돌입 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예약판매 개시 시기 결정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만 3월말께 예약판매를 매듭지으면서 각 가정에 에어컨 설치도 완료한다는 생각이다.
위니아만도는 한때 연내 예약판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일부에 알려졌지만 LG,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춰 내년 1월중 예약판매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
위니아만도는 무엇보다 자동차 기술을 활용한 얇은 두께의 천장형(천장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설치) 에어컨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는 판단아래 같은 콘셉트의 제품으로 내년 '농사'를 기약한다는 복안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각 사 에어컨 제품이 소비자 피부에 와닿는 기술적 차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 등에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라며 천장형 제품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라인으로 쏟아진 재고물량이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지금이라도 소비자들은 특별 할인가나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에어컨을 즉석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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