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앞두고 한진·금호석유화학·한국타이어 오너간 갈등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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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앞두고 한진·금호석유화학·한국타이어 오너간 갈등 부글부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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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재계에 경영권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은 오너 일가 간 분쟁이 심화되는 모습이고, 한진그룹은 남매의 난에 이어 이번에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3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각각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를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열고 분리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다. 조양래 회장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냈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조 부회장 측과 회사가 내세운 후보가 엇갈렸다. 한국타이어는 이미라 GE 한국 인사 총괄을, 조 부회장은 조 회장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과 별도로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별도로 후보를 추천하면서 주총에서 양측의 표대결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왼쪽), 조현식 부회장
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왼쪽), 조현식 부회장

한국앤컴퍼니는 조 회장 차남 조현범 사장이 42.9%로 최대주주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19.3%, 차녀 조희원 씨 10.8%, 국민연금 5.2% 등으로 지분율이 높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회사와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고 이사회 의장인 분이 이사회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주주제안을 한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2300억 원대에 금호리조트 인수를 결정했다. 화학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박 상무는 즉각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를 반대한다고 입장문을 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주총을 앞두고 박 상무가 금호리조트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주주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온다.

박 상무는 앞서 22일 보통주 한 주당 1만1000원, 우선주 한 주당 1만1100원의 배당을 요구했고, 금호석유 측은 가장 기본적인 공시 서류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주장으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상무 측은 회사가 우선주 내용을 정관과 등기부에 기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상법 개정 과정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회사는 개정법에 맞춰 정관과 등기부를 정리했고, 개정 정관 부칙에 해당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금호석유와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히며 삼촌과의 경영권 분쟁 불씨를 지폈다.

박 상무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 회장 지분은 6.7%지만 자녀들 지분을 합치면 14.8%로 박 상무보다 많다. 국민연금은 8.2%, 소액주주는 50.5%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왼쪽), 박철완 상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왼쪽), 박철완 상무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부사장 남매간 갈등이 잦아드나 싶더니 이번엔 외부 세력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물류 계열사 (주)한진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HYK파트너스는 지난 22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담은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주)한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등 총 8명으로 정관에서 요구하는 최대 인원을 충족한 상태다. 하지만 HYK 측은 이사회 구성원을 최대 10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한강현 전 부장판사는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에 따라 재연임이 불가능하다. 3월로 예정된 주총에서 HYK는 공석을 차지하고 두 자리를 늘려 이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HYK 측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후 10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이사 자격을 상실한다’는 정관 신설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승진하고 이번 주총에서 등기임원 선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조현민 부사장을 겨냥한 압박으로 보인다.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은 없지만 진에어 불법 임원 재직과 ‘물컵 갑질’ 논란을 겪었던 조현민 부사장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한진은 한진칼이 24.2%로 최대주주다.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부사장은 각각 0.03%를 지녔다. 특수관계인인 정석인하학원도 3.2% 지분을 보유했다. 우호지분으로 평가되는 GS홈쇼핑도 6.6% 지분을 가졌다. 국민연금이 6.4%, 나머지 50%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했다.

재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안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3% 제한 룰에 따라 단순 수치상으로 우위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의견이 엇갈리는 당사자들 간 표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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