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선관위를 통해 각 가정에 발송된 16페이지짜리 두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 표지에서 이같은 우연이 발생한 것.
정 후보의 공보물은 남녀 어린이가 부모, 조부모와 함께 나와 '가족행복'을 표현하고 있고, 이 후보 의 공보물은 파란 창틀 속에서 웃고 있는 남녀 어린이가 등장, '창(昌)'으로 불리는 이 후보를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후보의 공보물에 등장하는 두 어린이가 똑같은 어린이일뿐 아니라 심지어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도 똑같다.
이를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과 연관시켜 '연대의 복선 아니냐'는 뼈 있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런 코미디가 없다"면서 "정 후보의 공보물 표제가 '동행'인 데 이회창 후보는 정 후보와 동행키로 했느냐. 검찰 발표에 '훌리건'식 반응을 보이는 것 보니 동행은 동행"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측은 선거자금이 모자라 생긴 단순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마치 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와 같다"면서 "따로 모델을 섭외하면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저렴하게 하기 위해 디자인 회사의 자료 사진을 활용하다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를 두고 연대 운운하며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은 차세대 동력산업인 디자인 업계의 구조를 모른 무지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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