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차 몰고 친환경 바람 역주행하는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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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차 몰고 친환경 바람 역주행하는 이유 알고보니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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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이 수소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올해도 국내에서 디젤차로 승부를 걸 전망이다.

티구안, 아테온 등 폭스바겐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꾸준한 덕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 폭스바겐 친환경차 도입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은 지난해 11.8%로 2018년(6.8%)보다 5% 상승했다. 반면 디젤 차량은 같은 시기 41%에서 27.7%로 줄었다.  수입차만 놓고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이 이미 디젤을 앞질렀다. 올해 1~2월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점유율은 26.1%로 디젤차(19.7%)를 가뿐히 넘어섰다.

폭스바겐은 이같은 시장 흐름과 다소 반대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 티록, 중형 SUV 티구안, 대형 SUV 투아렉, 세단 파사트GT·제타·아테온 등을 판매 중인데 이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하나도 없다. 가솔린 모델도 제타 하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디젤 차량이다.
 

▲티구안
▲티구안
특히 티록은 다른 나라에서 가솔린 모델도 판매 중인데 국내에는 디젤 엔진 뿐이다. 

올해 신차 라인업에도 친환경 차량은 아예 없다. 이미 출시된 파사트GT, 티록 그리고 하반기 예정된 골프 8세대 모두 디젤 차량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유럽 내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폭스바겐이 현지에서 안팔리는 디젤 재고물량을 한국에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은 올해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0g/km로 제한했다. 티록, 파사트GT, 투아렉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재고떨이는 시장의 추측일 뿐이라며 국내 시장의 디젤 수요에 기반한 방향이라고 일축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재고 떨이는 절대 아니다. 유럽의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어 본사에서도 이에 맞춘 디젤 엔진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춘 모델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주력 엔진이 2.0 TDI인데 이걸 빼놓고 갈 수는 없는 입장이다. 국내 시장은 이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 전동화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솔린, 친환경 라인업 도입은 향후 국내 수요를 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년 전기차 ID.4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은 국내에서 인기가 꾸준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경우 1~2월 누적 판매량 4위에 올라 있다. 티구안은 지난해 8631대의 판매량으로 벤츠 E클래스 250에 이어 연간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티구안은 폭스바겐 내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다. 세단 아테온도 지난해 1월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AFP 통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독일 내 6개 공장에서 최대 5000명의 인력 감축을 결정하고 이 비용을 전기차와 디지털 관련 예산에 투입하기로 했다. 비용은 대략 2억 유로(약 2700억 원)다. 첫 순수 전기차 ‘ID4'도 내년 국내 시장 출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폭스바겐이 시장 추세랑 다르게 가고 있긴 한데 올해 이후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 본다. 전기차가 출시되고 시장이 더 넓어지면 마케팅 전략을 위해서라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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