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은 27일 1분기 영업이익 6292억 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16년 2분기 6408억 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5조 3448억 원으로 직전 분기 4조 2803억 원에 비해 24.9%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핵심사업인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에서 고르게 균형 잡힌 실적을 거두었다. 정유 부문은 매출액 3조 7974억 원, 영업이익 342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 211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거두었다. 작년 4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액 5263억 원, 영업이익 1889억 원을 올렸다. 윤활기유의 영업이익률은 35.9%에 달하며, 회사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는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30%를 기여했다. 영업이익의 45%가 비정유부문(석유화학, 윤활기유)에서 창출됐다.
시장 전망치의 2배에 달하는 탁월한 실적을 거둔 S-OIL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작년 4분기 이후 배럴당 -1.7달러 수준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S-OIL이 작년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817억 원)에 성공한 데 이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ODC의 가동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현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S-OIL 관계자는 “RUC/ODC 운영이 안정되면서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회사의 수익 구조도 바꾸었다.”고 말했다.
신규 시설의 높은 원가 경쟁력, 운영 효율성,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익을 실현한 만큼 S-OIL의 실적은 2분기에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 중단 없이 안정적인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S-OIL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들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소비진작 정책과 자동차, 가전, 포장재 섹터의 탄탄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윤활기유 제품 역시 자동차 판매 급증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였으나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여전히 과거보다 높지 않아 공급물량 회복은 부진하여 시장 수급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 성장에 힘입어 S-OIL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제품 또한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