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던 영업이익도 올해는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의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져 수익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노조 요구안 대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기아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8.8%에서 12.5%로 높아지게 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12조1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10조9393억 원으로 8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하반기 기아의 경영 상황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관세 손익 반영,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당장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 감소한 2조9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의 상반기 미국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만3674대로 전년 동기 2만9392대 대비 53.4% 감소했다. 소형 전기 SUV 니로EV의 판매량은 67% 감소한 2861대, 준중형 전기 SUV인 EV6는 46.3% 감소한 5875대, 준대형 전기 SUV인 EV9은 48.9% 감소한 4938대로 집계됐다.
9월 30일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는 점도 악재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하원을 통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미국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공제를 오는 9월 30일 종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달러화 약세도 수출이 주력인 기아 입장에서는 악재다. 기아의 지난해 총 판매량의 82.5%가 수출물량이다. 기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 떨어지면 당기순이익이 863억 원 감소하게 된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하반기에 미국 고관세 정책 영향 본격화로 큰 폭의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가격경쟁력 높은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반기 11.4%,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아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사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작년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 ▲특근개선지원금 추가 지급(7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평균임금 포함 ▲주 4일제 도입 ▲정년연장 ▲통상임금 관련 조합원 특별위로금 2000만 원 등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30%를 단순 계산하면 총 3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기아 직원 수 3만5700여 명으로 나누면 1인당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셈이다.
기아 노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오는 28일 상견례를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