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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모펀드 잔고 1년새 25% 줄어...신한은행, 62%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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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모펀드 잔고 1년새 25% 줄어...신한은행, 62% 최대폭↓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5.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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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 및 증권사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은행권 사모펀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았던 KB국민은행(행장 허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판매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들어 사모펀드 관련 판매 규제가 강화됐고 주식시장 활황이 장기화하면서 고객들이 직접투자 시장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은행권 내 펀드 시장 입지는 지속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은행권 1년 새 사모펀드 25% 감소...기업은행, 뉴딜펀드 추가설정 때문에 늘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시중은행 사모펀드 영업은 사실상 고사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전년 대비 24.8% 감소한 17조7436억 원 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3.7% 줄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342조8332억 원에서 373조2362억 원으로 8.9% 증가하면서 은행권에서 유독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은행별로는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작년 3월 말 4조488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1조5416억 원으로 61.9%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농협은행(-46.4%), 하나은행(-43.8%), 우리은행(-35.1%) 등 다수 은행들도 잔고 감소가 뚜렷했다. 
 
특히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라임, 옵티머스 등 문제가 된 사모펀드를 판매하지 않았던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잔고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민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6월 말 7조5595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고 특히 올 들어서만 잔고가 약 5100억 원 급감하면서 3월 말 기준 잔고는 6조3932억 원이다. 여전히 6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 6대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은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판매잔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 6대 시중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되지 않은 KB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판매잔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잔고가 1조1361억 원이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1조6204억 원으로 42.6%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사모펀드 잔고가 약 5100억 원 순증했는데 기업은행 측은 개인 판매가 아닌 정책형 뉴딜펀드 추가 설정으로 인해 사모펀드 잔고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 말 정책형 뉴딜펀드에 약 5000억 원 가량 추가 설정이 들어가면서 사모펀드 잔고가 늘었고 개인 고객 판매가 증가하진 않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정책형 펀드를 설정하면서 잔고가 등락을 반복했지만 사모펀드는 지속 감소추세였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 펀드 판매는 당분간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전히 사모펀드 사태가 수습 과정에 있고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지난 2월부터 사모펀드 최소투자금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다시 상향돼 진입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말 금소법 시행으로 일선 창구에서 공·사모펀드 판매절차가 길어지고 문턱이 두꺼워지면서 은행권 내에서 사모펀드 수요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주식거래를 비롯한 직접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점도 은행권 펀드 수요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되면서 직접투자 시장으로 고객들의 수요가 대거 이동했고 전체적으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수요가 지속 감소하면서 은행권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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