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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어릴적 초라해보여 작은 얼굴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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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어릴적 초라해보여 작은 얼굴 싫어해"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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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25)은 지난해 방영된 MBC ‘환상의 커플’ 이후 ‘안티’가 사라진 연예인이다. ‘논스톱4’와 ‘그 여름의 태풍’ 때만 해도 연기력 논란과 함께 비호감 요소를 지니고 있었지만 ‘환상의 커플’에서는 안나조와 나상실이라는 복합 캐릭터를 연기해 시청자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을 통해 ‘철없다, 도도하다, 싸가지 없을 것 같다’는 자신의 외적 이미지를 매력으로 바꿔놓는데 성공, 요즘은 그 결실인 CF계를 누비고 있다. 19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의 여주인공을 맡은 것도 그 이미지의 여세와 합쳐지면 상승 작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크린에 데뷔한 그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앉자마자 “얼굴이 작아지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어머니가 얼굴이 작으시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얼굴 작은 게 싫었다. 초라해보인다”고 말하는게 아닌가. 한예슬은 이 발언이 자칫 ‘연예인의 망언 내지 어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CD 한장으로 거의 가려지는 얼굴 크기를 지닌 그는 “실제로 어머니가 내 얼굴이 작아서 별로라며 걱정했었다”고 부연 설명까지 했다.

 

“이기적인 몸매는 어떻게 만드냐”는 두 번째 질문에도 한예슬은 “고기를 먹고 성장했기 때문. 살은 안 찐다. 일할 때 노동강도 생각하면 살찔 수가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한예슬은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예의는 깍듯하게 지켰다.

 

한예슬의 외모에서 받은 인상은 화려하고 철없게 보이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이 동의하는 바다. CF에서 속옷을 입고 나와도, 드라마에서 몸뻬를 입어도 충분히 소화해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하다는 점이 특이했다. 귀여우면 섹시하기 어렵고, 섹시하면 귀여운 티가 잘 안 나는 법인데, 한예슬은 이 두 가지를 함께 갖춘 특이한 아가씨다. 현대감이 물씬 풍기는 쇄골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할 것 같았다. 그에게서는 김태희와 김희선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이미지도 떠올랐다.

 

한예슬은 “데뷔 후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접근하는 남자도 없었다고 했다. 일할 때는 자신의 일만 생각하는 것만도 힘들고 미국에 있을 때는 주로 강아지 2마리(그레이트 데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안에만 박혀있기 때문인 것 같단다.

 

한예슬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환상의 커플’ 얘기를 안할 수가 없었다. “배우 생활의 첫걸음을 디딜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그 전에는 연기를 할 줄 몰랐고, 시키니까 흉내 내는 식이었다. ‘환상의 커플’ 때부터는 애정을 가지고 솔직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한예슬은 자신의 매력에 대해 “배우로서 여러 색깔을 표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과 안나조는 나의 독특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배역을 따내기 위해 하루 종일 제작사 사무실에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한예슬은 최근 청룡영화제에서 춤추며 노래를 부르다 검정색 브래지어가 노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난 언니와 일하게 된 인연을 하늘이 내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한다”는 글로 스타일리스트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준 적이 있다. 너무나 명랑하고 긍정적인 이 아가씨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경험은 없었는지” 하고 질문해 봤다. “상처를 받지만 금방 극복한다. 하지만 그 상처는 반드시 배우 활동으로 승화시킨다”고 제법 어른 같은 말을 한다.

 

 “한국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는 한예슬은 헤럴드경제의 자매지인 코리아헤럴드 기자의 “미국과 한국 문화 양쪽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호텔을 나가려고 문을 열고 있었더니 계속 사람이 들어와 몇 분 동안 도어맨이 됐던 경험, 유난히 강한 선후배 관계 등 한국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양쪽 문화를 모두 존중하게 됐다”는 성숙한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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