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좀 더 기다려보자”는 아내의 의견을 뿌리치고 대출까지 받아 내집을 마련한 김 모(37·경기도 분당신도시) 씨.
매일 치솟기만하던 아파트 가격이 올들어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김씨는 요즈음 아내 보기가 민망하기만하다.
2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7억5000만원에 구입했던 전용면적 85㎡ 시세가 7억원 이하로 하락하더니만 최근에는 거래조차 뚝 끊겼다.
김씨의 또다른 고민거리는 대출금리 급등세이다.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다.
김씨가 이용중인 대출은 3개월 변동금리로 1년 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 매달 대출이자가 1년 전에 비해 16만원 이상 늘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김씨처럼 고민이 깊어지는 대출자가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연 5%대 중반을 넘어서, 2001년 7월 이후 6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은행의 자금난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대신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금융기관간 금리 경쟁으로 은행 요구불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은행의 자금조달 난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정금리부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상책일 듯 싶다. 대표적인 상품이 모기지론이다. 변동금리인 주택구입자금대출 금리가 최저 연 6%대 후반이지만 고정금리 모기지론은 연 6.5% 전후로 낮다.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하고, 금리할인 옵션(대출금의 0.5%를 수수료로 부담)을 선택할 경우에는 0.2%포인트까지 금리 인하가 가능해 대출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다.
주택구입자금일 경우에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0.3%)를 면제받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변동금리인 경우에는 고객부담이다.
세 번째 장점은 LTV(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가 70%까지 인정된다는 점이다. 변동금리 위주인 일반 모기지론의 40-60%보다 높아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매년 초 대출잔액의 10% 이내 중도상환금액에 대해서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지 않으며, 대출일로부터 3년이 경과되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물론 고정금리 모기지론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 이후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푼의 대출이자라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춘수(徐春洙) 프로필>
-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경제학 석사·금융공학 전공)
- KBS1라디오(성기영의 경제투데이), KBS2 라디오(이영권의 경제포커스), 부산KBS2라디오(즐거운 저녁길), 울산MBC라디오(시사매거진) 등 고정 출연 중
- KBS1 TV 오늘의 경제, MBC TV 경제매거진M 등 고정 출연 중
- 정부 산업포장 수상(2003년)
- '부자의 꿈을 꾸어라' (2003. 7월, 새로운제안 출판사), '드림팀 재테크 노하우' (2004. 2월, 팜파스 출판사·공저), 내친구 씽아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2005.1월, 새로운제안 출판사·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