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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비트코인처럼 쪼개 판다?...접근성 높여야 vs 수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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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비트코인처럼 쪼개 판다?...접근성 높여야 vs 수요 미미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1.07.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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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가 올해 11월 종료되면서 국내주식에 대한 소수점매매 시행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소수점 매매를 통해 국내 주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과 미미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법령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수점 매매란 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팔 수 있게 하는 방식을 뜻한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인 아마존의 경우 한 주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400만 원에 달하는데, 이를 쪼개서 소수점 단위로 구매하면 10만 원으로도 주주가 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금융규제 샌드박스 일환으로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임시로 2년간 서비스를 지정했으며 오는 11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3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서비스 신규 신청을 받고 있지 않다. 해외주식에 이어 국내주식 소수점매매 관련 법령제도 및 개편준비로 당초 올 상반기 제도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는데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현행법상 1주 단위로 규정된 예탁결제 거래시스템을 수정해야 하고 1주를 기본단위로 한 상법상 주주권리의 개념도 바꿔야 한다. 특히 배당지급과 의결권 행사의 기준 변경 등 관련 법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 소수점 매매 시행은 목돈 마련이 어려운 MZ세대도 고가 우량주에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증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개선을 촉구한다. 아울러 간접적인 액면분할 효과 및 소액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을 소수점으로 매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부족하고 성장성을 보이는 주식도 없다며 소수점 매매 시행에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국내주식은 해외주식만큼 주당 가격이 높은 종목이 많지 않아 굳이 소수점 매매가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증권업 관계자는 "국내주식 소수점 매매는 현실성이 없다"며 "대부분 비싼 주식들은 이미 액면 분할했는데 국내 주식을 0.5주씩 사야할 이유가 없고 테슬라나 아마존처럼 정말 0.5주라도 사고 싶을 정도로 성장성이 보이는 주식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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