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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에도 '지방색'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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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에도 '지방색' 있어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2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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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청약자는 화끈하게 계약하고, 충청도 청약자는 뜸을 들이고, 서울 사람은 까다로워 골치아프다?'
   지역마다 '지방색'이 있듯이, 아파트 청약자들의 성향도 지역마다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팔도를 누비는 베테랑 분양대행사 사장들도 "어떤 지역의 청약자는 공략이 손쉬운 반면 어떤 지방에서는 공들인 보람도 없이 헛수고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쏟아지는 분양 물량과 늘어나는 미분양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분양 관계자들은 이러한 청약자들의 '지방색' 때문에 위로를 받기도, 두번 울기도 한다.

   12일 건설업계와 분양 대행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람은 경상도 청약자들이다. 투박하고 화끈한 경상도 억양답게 청약자들의 스케일이 크고 비교적 계약도 쉽게 하는 편이다. 최근 공급과잉으로 청약률은 높지 않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는 가장 쉽게 분양을 마무리할 수 있다.

   e좋은집 관계자는 "경상도 사람들은 마음에 들면 주저없이 계약하고, 일단 계약을 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견본주택에 들리거나 전화로 묻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서울.수도권에서 주부의 입김이 센 것과 달리 경상도는 남편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큰 차이점이라고 분양 관계자들은 전한다.

   파라이노베이션 박종관 사장은 "의리파가 많다는 경상도는 가계약을 하면 번복하지 않고 해약률이 10% 미만으로 낮은 것도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호남지역의 청약자들은 매우 신중해 분양회사 직원들의 웬만한 '감언이설'이 안통한단다.

   지난해 목포 남악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했던 내외주건 정연식 이사는 "이 지역 주민들은 남악신도시에 전남도청 건물을 짓고 있는데도 '와야 들어오는 것'이라며 믿지 않더라"며 "전라도 청약자들에게 웬만한 개발계획을 내놔도 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모델하우스를 구석구석 살펴보는 고객을 공략하면 계약 성사율이 높다.

   강원도 청약자들은 타 지역에 비해 실거주자가 많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적다. 질문도 시세차익 등 투자가치 보다는 실거주를 가정한 내용이 많은 편.

   서울, 수도권 청약자들은 '서울 깍쟁이'라는 표현답게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 주택시장의 트렌드와 법규 조항은 물론 심지어 시공기술까지 묻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분양대행사 직원들도 노련하고, 관련 분야에 지식이 많은 베테랑급을 배치한다.

   e좋은집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젊은 세대의 고학력층이 많아 계약이 성사되면 동호회 등을 결성해 건설사에게 골치아픈 다양한 요구를 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분양회사 관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지역은 충청도다. 급할 것 없이 느긋한 지역 특성상 고객들이 계약을 할듯말듯 뜸만 들이고 결정을 안해 분양직원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가계약을 해놓고 한 달 뒤에나 온다거나, 전단을 뿌리면 심지어 2-3개월 후에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파라이노베이션 박종관 사장은 "지역마다 청약자들의 지방색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잘 공략해야 겨우 본전을 찾는다"며 "최근 미분양이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지방색 때문에 분양 회사 직원들이 더욱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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