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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전망…하반기 중국 감산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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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전망…하반기 중국 감산 호재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7.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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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3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환경규제로 중국 철강재 감산이 본격화할 경우 반사이익까지 기대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상반기 3조75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8729억 원의 4배가 넘는 영업이익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대제철 역시 상반기 76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영업손실 157억 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은 전년동기 영업이익 1559억 원보다 82.7% 증가한 284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철강 3사의 호실적은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으로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에서 철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다.

철강재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제품가가 잇따라 인상됐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철강 3사의 원가절감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포스코는 올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5만 원, 후판 가격은 톤당 10만 원 인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공급자 우위 국면으로 판매·생산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을 상회하는 가격 인상 덕분에 마진폭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철강 3사가 상반기 수준의 호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철강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하반기 감산을 예고해 국내 철강사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환경규제 일환으로 자국 철강사들에 올해 조강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지난해 조강 생산량인 10억6500만 톤의 54% 수준인 5억8000만 톤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6000톤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중국은 철강재를 자국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 지난 5월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세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추가로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량 감소 및 세금부과에 따른 중국 철강재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서도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이 확대하면서 국내에서 철강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공급 물량과 수요의 격차로 하반기에도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정책이 시장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에 대한 후판 공급가격 상승 및 자동차·건설 등 타 전방산업의 견고한 성장으로 하반기에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며 “조선업계는 자동차·건설 등 타 산업군과 달리 그동안 원료가격 상승분이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현재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며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선박 후판 가격 인상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선 3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종전 가격보다 톤당 30~40만 원가량 인상한 115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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