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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띠 남방저지선 뚫려..안면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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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띠 남방저지선 뚫려..안면도 '비상'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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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칫했던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기름띠가 확산 저지선인 가의도 해역을 뚫고 남쪽으로 다시 번져 안면도 상륙 저지에 '비상'이 걸렸다.

   방제당국은 12일 기름띠가 안면도로 퍼지지 않도록 해상에서 집중 항공방제에 나서 일단 안면도 유입은 저지했으니 가의도 인근에 넓은 기름띠가 새로 형성돼 확산 우려감은 가시지 않고있다.

   해경은 사고 예인선 및 부선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유조선 관계자들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했다.

   ◇기름띠 남방저지선 뚫려..안면도 일단 '차단'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급속한 확산을 멈췄던 기름띠가 이날 안면도에서 37㎞가량 떨어진 근흥면 가의도 남서방 해역으로 광범위하게 다시 번졌다.

   가의도 인근 해역은 기름띠의 남방 확산을 막기위한 중요 저지선으로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250t급 이상 대형 함정을 동원하는 등 집중방제에 나서 안면도 연안으로의 확산은 일단 차단했다.

   그러나 가의도 남단 좌우측으로 새롭게 엷은 기름띠(10㎞)가 형성됐으며 안면도 인근의 토도-삼도-나치도간에도 반경 1.6㎞의 엷은 기름띠도 관찰됐다.

   해안에서는 남쪽의 근소만 모항에서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단 인근까지 40여㎞ 가량의 해안선에는 여전히 기름 찌꺼기들로 뒤범벅이다.

   두꺼운 기름띠가 대량으로 밀려들었던 만리포-천리포 구간에서는 기름찌꺼기들이 상당부분 제거됐다.

   ◇기름띠 확산 안면도 덮치나
   방재당국은 현재 가의도 남쪽 해상에 번진 기름띠가 안면도나 천수만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다.

   중국쪽에서 해안으로 불어오는 강한 북서풍(7-11m/s)의 영향으로 가의도 남서방 해역의 기름띠가 안면도 해안가로 밀려들 경우 이 지역 최대 어장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13일 오후 서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 예비 특보가 내려지면서 가의도 남방의 폭넓은 기름띠가 안면도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게 우려된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안면도 앞 15마일 해상에 분포한 기름띠가 13일 거센 풍랑으로 안면도와 천수만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있다"며 "안면도로 기름띠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방제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일째 기름과의 사투..민.관.군 1만6천여명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선박 220여척, 항공기 5대와 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1만6천여명을 총동원, 해상과 해안에서의 방제작업에 나섰다.

   특히 삼도에서 나치도에 이르는 주변 해역에 어선 52척을 동원해 안면도로 기름이 유입되는 것을 막았고 오염이 심한 해안에는 모래를 정화하는 비치크리너 11대를 배치했다.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가로림만 입구(4.2㎞), 근소만 입구(2㎞), 태안화력 취수구(1㎞), 백사장 해수욕장 인근에는 17.1㎞의 오일펜스를 친 데 이어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으로 기름띠가 유입되지 않도록 안면도 연륙교 해상 앞에도 1㎞ 가량의 오일펜스를 둘러쳤다.

   사고 이후 이날까지 해상과 해안에는 유흡착재 18만3천여㎏, 유처리제 9만3천163ℓ 등이 사용됐으며 폐유 1천40t, 폐기물 6천312t이 수거됐다.

   ◇해안어장 피해 확산일로..

   해상의 기름띠 확산은 멈췄지만 해안선을 따라 집중된 양식장, 해수욕장의 피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고 있다.

   충남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태안 거아도에서 서산 가로림만에 이르는 해안선 167㎞에 산재한 굴, 바지락, 전복 양식장 3천740㏊(8개 읍면, 336곳)를 비롯해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등 15개 해수욕장(4개 면)의 백사장 17㎞에서 피해가 났다.

   또 충남 서해안 최대 양식집단지인 가로림만에서는 4천823㏊(태안 3천752ha, 서산 1천71ha) 385곳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해경 충돌 원인조사..유조선 관계자 소환
   태안해경은 이날 사고 유조선 관계자를 소환해 당시 피항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와 충돌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사고 해역에 대한 수중 조사를 거쳐 유조선과 해상 크레인과의 정확한 충돌 부위를 확인키로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절단된 와이어에 대한 분석 자료를 넘겨받아 사고 원인 등을 가릴 계획이다.

   태안해경 최상환 서장은 "사고 직전 악천후 속에서 사고 예인선과 유조선이 나름대로 피항조치를 취했지만 안이한 판단으로 필요하고 충분한 조치를 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유조선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마쳐 유조선과 예인선단의 과실 비중을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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