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은 고액권의 초상인물과 보조소재가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지폐의 최종 디자인과 색상을 연내에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초 발행된 1천원,1만원권 새 지폐의 색상이 같은 청색계열로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고액권은 기존지폐들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색상을 적용, 야간에도 쉽게 분간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1만원권과 1천원권은 색을 계통적으로 둥글게 배열한 10색상환표를 기준으로 할 때 3단계 정도 떨어져 있으나 같은 청색계열이어서 야간에 구별이 쉽지 않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한은 관계자는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기본색상은 초상인물 및 보조소재와 조화를 이루는 심미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색상 선택의 최우선 원칙으로 식별의 편리성을 고려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1천원권이 차가운 색(파랑), 5천원권은 따뜻한 색(주황), 1만원권은 차가운 색(초록) 등으로 교차 색상체계를 채택하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5만원권은 따뜻한 색조, 10만원권은 차가운 색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범위내에서 가장 눈에 잘 띄고 기존 지폐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색상이 선택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5만원권은 노랑 또는 빨강 계열, 10만원권은 회색 또는 은색 계열이 채택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천원권과 1만원권이 밤중에 쉽게 구별되지 않는 점에 대해 한은은 "현재로서는 지폐의 색상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5-6년 후 위.변조 방지 기능을 보강하면서 주기적인 지폐 업그레이드 작업을 전개할 때 색상 교체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5만원권에 초상인물로 신사임당이 채택됨에 따라 그의 아들인 율곡 이이가 초상인물인 5천원권의 중복 문제, 그리고 5만원권의 보조소재인 매화그림이 1천원권 앞면에도 활용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5-6년 후에는 1천원권과 5천원권의 초상인물과 색상, 디자인 등이 대폭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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