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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범, 최저 2.7%대로 2.7억 원까지 신용대출...카뱅·케뱅보다 금리 낮고 한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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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범, 최저 2.7%대로 2.7억 원까지 신용대출...카뱅·케뱅보다 금리 낮고 한도 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0.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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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5일 공식 출범했다. 조건없이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상품과 2.7%대 금리로 최대 2억7000만 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 여신 상품을 내걸면서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 은행에 도전장을 던졌다.

금리 폭이 넓어 인터넷 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 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가능하고 고객 눈높이에 맞춰 상품을 단순화해 초반 흥행몰이엔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현재 대출규제로 인해 시중은행 대다수가 한도 제한을 두고 있어 토스뱅크도 대출총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규제가 바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 초기 자본금 확충 과정에서 법률 이슈와 주주간 이해관계로 난항을 겪은 점에서 토스뱅크도 같은 전철을 밟을 지도 관심사다.

◆ 최저 연 2.76%에 2.7억 원까지 신용 대출...국내 은행중 최대 한도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의 경우 수요가 많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에서 금리나 대출한도가 타 은행에 비해 유리한 편이다.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대는 연 2.76%~15%, 최대 한도는 2억7000만 원이다. 카카오뱅크(2.853%~5.692%, 5000만 원 한도), 케이뱅크(2.87%~11.64%, 1억5000만 원) 등 경쟁 은행보다 금리 폭이 넓고 한도는 국내 은행 중 최대 한도다. 다만 금융당국 가계대출규제를 적용받아 한도는 연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역시 연 3.26%~11.47% 금리에 최대한도가 1억5000만 원으로 케이뱅크보다 금리조건이 좋다. 현재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연 5000만 원 한도로,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신규대출이 중단된 상태다. 

금리 폭이 넓다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까지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최대 한도는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총량규제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 실수요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이들의 대출 수요와 상환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대부업 데이터를 포용해 기존 1금융권 데이터와 결합한 토스신용평가모델(TSS)이 핵심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기존 은행들이 고신용자에 집중하는 대신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미션에 집중했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금융당국 정책과도 부합할 것이며 연말까지 목표로 한 연내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신 상품 역시 기존 은행권에서 예·적금 상품으로 칸막이를 친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기존 상품 구성과는 달리 가입과 해지가 자유로운 상품으로 구성됐다. 1개의 통장에서 여러 방식으로 운용이 가능한 셈이다.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통장' 모두 사실상 수시입출금 통장임에도 연 2% 금리를 제공해 연 1.5%~1.8% 수준인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수신상품보다 금리가 높고 관련 수수료도 전면 무료다. 타 은행과 달리 중도 해지시에도 약정금리가 모두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홍 대표는 "기존 은행에서는 고객이 노력해서 발품 팔아야 손해를 안보는, 백화점식 나열의 기존 은행 서비스를 단순하고 고객 중심적으로 개편했다"고객들이 고민한 필요가 없는 단순한 상품, 최고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상품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 대출한도 제한 등 곧 규제 사정권...기존 인터넷 은행 전철 밟을 지도 관심

문제는 '규제'다. 현재 기준금리 상승 기조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대출총량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 한파가 불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출범 초기인 토스뱅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토스뱅크의 자본금(2500억 원) 기준으로 최대 3조 원까지 대출 공급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 이전에 금융당국이 대출한도 제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은 시중은행과 같은 5000만 원 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일시 중지했고 케이뱅크 역시 한도를 유지했지만 최근 신용대출한도를 2억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줄였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현재 최대한도가 1억 원이지만 조만간 한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역시 기존 은행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있고 이제 막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에 따라 여신 목표는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정부정책 협조를 전제하에 시장에서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새로운 은행'으로서 고객 중심적으로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출범 소감을 밝혔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새로운 은행'으로서 고객 중심적으로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출범 소감을 밝혔다.

서비스 초기 저금리 여신상품과 중금리 수신상품을 이른 바 '미끼 상품'으로 선보인 뒤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전에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 출범 초기 고신용자 대상 저금리 대출에 집중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어긋낫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홍 대표는 "대출금리 폭이 넓은 것은 모든 고객들을 공평하게 판단해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최대한도와 최저금리는 전체 신용상품의 바운더리(경계선)으로 보면 된다"면서 "미끼상품처럼 제공하는 숫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도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뱅크는 최대주주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카카오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이슈로 혼란을 겪었고 케이뱅크 역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논란으로 한동안 증자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토스뱅크의 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34%),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이상 각 10%)로 과점주주 형태로 구성돼있다. 토스뱅크는 향후 여신 수요 확대 등 자본확충 필요를 위한 증자 협의를 이미 주주사들과 마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본확충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향후 5년 간 1조 원 규모의 증자 계획을 이미 공유한 바 있는데 높은 수요와 더불어 흥행에 성공한다면 서비스 중단 없이 제공하는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더 큰 규모로 증자하도록 주주사들과 사전 협의가 되어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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