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AS 지원, 안전과 관련된 성능에서는 인정 받는 브랜드지만 대부분 수입차에서 발견되는 내비게이션의 느린 업데이트는 단점으로 줄곧 거론돼 왔다.
볼보가 이번에 선보인 XC60은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하면서 사전계약 2주만에 2000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파주의 한 카페를 오가는 시승코스를 통해 달라진 XC60을 체험해봤다. 시승 모델은 B5 AWD 인스크립션이다.
시트도 단단한 착좌감을 유지했다. 푹신하게 운전자를 감싸주는 시트를 원한다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상체 좌우로 볼륨이 가득해 운전 중 포지션 고정에는 유리하다.
음성인식은 볼보가 300억 원을 투입해 T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랜드로버에 이어 수입차로선 두 번째로 T맵을 설치했다.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른 뒤 에어컨 바람 세기 조절, 내비게이션 설정 등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실제 아리아를 소환해보니 반응이 상당히 빠르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물었더니 이내 "비가 오니 전을 드시라"며 추천하기도 했다. 인식률도 96%에 달해 100km로 달리면서 불러도 명령 수행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 주행과 관련한 주문은 불가하다.
볼보 측은 시스템 자체가 딥 러닝 기반으로 계속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C60은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 /B6)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등 3가지 파워트레인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 조합이다. 시승한 B5는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갖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컬러에 비하면 다소 단조로운 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만큼 시동을 걸 때나 저속 주행 시에는 꽤 조용하다. 100km가 넘는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에서도 시트가 운전자를 잘 잡아줘 안정적이다. 다만 정숙성은 100km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도어 창이 이중 접합 방식이 아니라 풍절음이 들리고 노면 소음도 타 브랜드 신차 대비 잘 들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하나만으로 24시간 사고접수 및 긴급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등을 제공하는 ‘볼보 온 콜’ 기능도 탑재됐다.
XC60 출고가는 B5 모멘텀(6190만 원), B5 인스크립션 (6800만 원), B6 R-Design 에디션(6900만 원/국내 출시 예정), B6 인스크립션(7200만 원), T8 인스크립션(8370만 원)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