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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후보 에디슨모터스, 부채비율 400% 수익성은 ‘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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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후보 에디슨모터스, 부채비율 400% 수익성은 ‘깡통’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10.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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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 후보로 결정된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의 부채비율이 400%에 이르고 결손금이 3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지표가 건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이 부채비율은 2배 가까이 높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근 5년 동안 3번 적자를 냈고, 흑자를 낸 경우에도 이자비용을 간신히 갚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3.4%다. 부채총계가 855억 원이고 자본총계는 212억 원이다.

기업의 대금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85.2%다. 통상 부채비율은 150% 미만, 유동비율은 100% 이상을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차입금비율은 20.3%, 자기자본비율은 19.9%다. 차입금비율은 30% 미만이면 건전하다고 간주한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부채비율은 231.3%에서 172.1%포인트나 높아졌고, 자기자본비율은 10.3%포인트 낮아지는 등 건전성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2018년에는 차입금비율이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차입금 규모는 대체로 증가세에 있다. 2016년 114억 원에서 지난해 216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눈에 띄는 성장세다. 2016년 202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898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상용차시장 패러다임이 친환경에 집중되면서 전기버스 판매가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며 당시 한계기업(좀비기업)으로 전락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면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2019년부터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1.17배에 그친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내면 남는 게 거의 없다는 소리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보니 적자누적으로 쌓인 결손금도 커지고 있다. 2016년 45억 원이던 결손금은 지난해 278억 원이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취약한 재무건전성은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 강영권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의사를 적극 타진했음에도 주목받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쌍용차의 부채는 공익채권을 포함해 7000억~1조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일 인수 경쟁을 벌이던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을 후보에서 제외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법원은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및 경영정상화 계획이 더 신뢰성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본입찰 당시 3000억 원대의 인수금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로 4000억 원을 준비했다”며 “인수 후 쌍용차를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전기차 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해 2차, 3차 투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 강 회장이 보유한 에디슨모터스 지분을 팔거나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후에는 쌍용차가 벌어서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간판으로 연간 600만~10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1조~1조5000억 원의 인수자금을 모을 방침이다. 현재 해외에서도 5억 달러~10억 달러(한화 1조1752억 원)의 투자 제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전기버스를 출시한 국내 토종 버스회사다. 1988년 복합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사업부가 모태다. 2015년 중국 타이치그룹(산동태기)에 팔렸다가 2017년 에너지솔루션즈에 인수된 뒤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기술형 제조기업으로 변신했다.

2019년 전기저상버스 ‘뉴 이-화이버드’를 출시해 서울, 수원 등 주요 버스 운수업체에 판매했다. 당시 국내에서 판매된 약 500여 대의 전기버스 중 3분의 1가량이 에디슨모터스 차량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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